구리실버인력뱅크 할머니 봉사단, 유치원서 ‘우리 몸이야기 공연’ 인기
“소중한 내몸, 누가 만지면 싫다고 말하세요.”
4일 오전 구리시 교문동 일대 두레마을자연유치원 강당.
120여명의 원생들이 아동 성학대 예방을 위한 손인형극 ‘내 몸은 내가 지켜요’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무대를 바라보며 배우들이 펼치는 실감나는 연기와 다양한 율동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했다.
공연 배우들은 지난 6월 보건복지부 지원 노인전문자원봉사 사업으로 선정된 구리실버인력뱅크의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몸이야기 봉사단’ 소속 할머니 11명.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무대에 서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지만 지난 7월부터 공연 일정이 결정된 뒤 맹훈련을 거쳐 전문 인형극단의 단원으로 거듭났다.
6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할머니들은 주인공 하나와 두리, 엄마, 동네아저씨 등의 역할을 맡아 아동 성학대 인식과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일러주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펼쳐 보였다.
김연자 할머니는 “인형극이 이어지면 아이들이 호기심이 가득찬 얼굴로 배우의 시선을 쫓는다”면서 “공연이 재미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아동 눈높이에 맞게 고안된 율동도 선보이는 등 의미있는 노년기를 보내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윤수지 사회복지사는 “최근 아동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된 예방교육이 절실하다”면서 “할머니들에게도 배움과 나눔이라는 소망을 채워 주고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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