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KO’ 당한 삼성, 챔피언이 위태롭다

미국 배심원단 “삼성 특허 침해” 평결…애플 손 들어줘

삼성, 스마트폰 등 美 판매 타격 우려 ‘판결 후폭풍’ 다른 나라로 불똥튈라

‘세기의 대결’인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소송에서 미국 소송 배심원들이 애플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삼성이 미국 시장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등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주 일본에서도 삼성-애플간 스마트폰 특허소송에 대한 법원의 중간판결이 나와 다른 나라의 소송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에서 양사 특허소송의 배심원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태블릿PC가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를 모방했다는 평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악의 경우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미국 내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될 수도 있게 됐다.

이번 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3’는 제외됐지만 본안 소송 판결에서 삼성전자가 애플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결론이 난 만큼 애플이 추가 소송이나 별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게 될 경우 삼성전자가 불리한 상황이 된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미국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2천380만대로 1억4천610만대 규모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6%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시장은 블랙베리·아이폰 등 각종 스마트폰이 처음 선을 보인 곳이며 애플 ‘안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어 삼성전자의 타격은 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영업을 계속 하려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이와 함께 일본 도쿄지방재판소는 오는 31일 애플이 삼성전자 일본법인을 상대로 낸 소송과 관련해 중간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중간판결에서는 특허침해 여부에 대한 판단만 제시하고 손해배상액 결정은 중국 판결이후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원의 이번 판결에 따라 일본과 중국 등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곧바로 평결 결과를 반박하는 문서를 제출할 것이며 불리한 판결이 나올 경우 항소할 것”이라며 “이번 평결이 이 사건의 최종 선고가 아니며 세계적으로 벌어질 소송의 결론도 아닌 만큼 혁신과 소비자 선택권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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