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교육문제 다룬 학원스릴러 ‘명왕성’
최근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 문제 등으로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성장의 장이자 교육의 장인 학교가 오히려 무서운 곳으로 바뀌고 있다.
그저 학업 경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왜곡된 교육 방식이 아이들의 심성을 피폐하게 하고, 폭력성을 강화시켜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 ‘명왕성’은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영화감독이 된 신수원 감독이 대한민국의 교육문제를 충격적으로 다룬 학원 스릴러물로 영화계는 물론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영상위, 2012 독립영화 제작 지원작…인천 선인고교 로케이션
신 감독은 올해 제65회 칸영화제에서 ‘써클라인’이라는 단편영화로 까날플러스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영화계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했다.
당초 여성가족부가 출산장려를 위해 네 명의 감독에게 의탁, 옴니버스로 제작된 단편 중 하나인 ‘써클라인’은 중년 가장이 임신한 아내와 딸에게 실직 사실을 숨긴 채 지하철 2호선(순환선)을 타고 하루를 보내면서 만난 인간 군상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까날플러스상은 유럽 최대규모 케이블 방송사 까날플러스가 선정하는 것으로 6천 유로 상당의 차기작 장비 지원과 수상작품을 까날플러스 배급채널을 통해 유럽에 공개한다.
무명의 40대 여성 감독의 칸영화제 수상 소식은 차기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궁금증을 낳고 있는 영화 ‘명왕성’은 사학 명문 세영고에서 성적 상위 1%의 학생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엘리트 클럽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의 교육문제를 충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한 후 독어 교사로 발령이 나지 않아 복수로 취득한 사회 과목을 10년 동안 가르친 신 감독의 교육현장에서의 경험이 오롯이 녹아든 작품으로 신감독은 “지난해 11월 ‘아빠보다 자유시간이 왜 적은지 이해할 수 없다. 물고기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떠난 한 초등학생의 죽음이 모티프가 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자 주인공 ‘유진’역에는 tvN 월화극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 출연해 본격적인 감성연기를 선보였던 성준이 캐스팅 됐다. 성준은 명석한 두뇌와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1%만이 들어갈 수 있는 비밀모임의 리더이지만 한편으로는 파괴적인 반항아이기도 한 복합적인 인물을 연기한다.
교사출신 신수원 감독의 10년 교육현장 경험 녹아든 작품
이와 함께 최근 개봉해 주목받은 저예산영화인 ‘로맨스 조’의 이다윗과 2008년도 독립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과 평가를 받은 ‘똥파리’의 김꽃비가 주연으로 캐스팅돼 주목받고 있다. 또 조성하가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역으로 등장한다.
현재 촬영이 한창인 ‘명왕성’은 (재)인천문화재단 인천영상위원회의 ‘2012 독립영화제작지원 사업’의 지원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성장드라마로 대부분의 학교장면이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2동에 위치한 선인고등학교에서 촬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송도유원지에 소재한 석산(石山·인천도시공사 소유 부지)에서 주인공들이 서로 공감하게 되는 중요한 부분을 촬영하는 등 영화의 30%가 인천 지역에서 촬영됐다.
촬영을 위해 주요 등장인물과 스탭 등 50여명이 동원됐으며 카메라 1대와 발전차, 조명탑차, 그립(장비)탑차 등 다량의 촬영장비가 동원됐다.
영화 ‘명왕성’은 올 하반기 개봉될 예정이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인천영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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