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민축구단 ‘창단 워밍업’ 무산

시의회, 설립 준비금 부결…최대호 시장 “정치논리로 발목…내년 다시 편성”

안양시가 추진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이 안양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안양시의회는 26일 제189회 임시회를 열고, 그동안 여야간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며 대립했던 시민축구단 설립 준비금 3억원에 대한 예산 처리를 표결에 붙였으나 재적의원 22명 중 찬·반 각 11명 동수를 이뤄 예산(안)을 부결시켰다.

이날 표결에서 민주통합당 의원 10명과 박현배 의장(무소속)이 찬성표를 던졌고,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무소속 의원 등 11명은 반대해 부결됐다.

의회는 1차 추경 예산에서 삭감된 시민프로축구단 설립 준비금 예산 3억원을 예비비로 책정했다.

시의회에서 시민축구단 설립 준비금이 부결되자 시민축구단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회를 맹비난 했다.

최 시장은 “지난 2년동안 내부 검토와 용역 등 충분한 검토를 통해 창단을 준비해 왔는데 안타깝다”며 내년 본 예산에 이 예산을 다시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04년 안양 LG치타스가 연고지를 서울로 옮겨 갔을때 얼마나 많은 시민이 분노했나. 축구 도시의 자긍심과 애향심 고취,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그동안 프로축구연맹 등과 수차례 협의해 올해 창단하면 신인선수 15명 우선 지명과 우수 선수 5명 자유선발권 등 20억여원의 금전적 이익도 확보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 시장은 “주요 사업이 정치적 논리로 발목이 잡혀 시도조차 할 수 없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는데 이에 대한 보상과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며 “준비과정이 소홀하고 불투명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는데 이는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1천700여 공직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처사로 시의회 새누리당은 모든 안양시 공직자에게 책임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해 22명 가운데 21명이 찬성, 두 달여 만에 통과됐다.

올해 본 예산보다 778억원 늘어난 안양시의 1차 추경예산(안)은 지난달 열린 제187회 임시회에 상정됐지만, 여·야가 시민축구단 예산 등을 놓고 대립하면서 두 차례나 계류되다 이날 처리됐다.

안양=한상근기자 hs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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