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호품에서 벗어나 필수품이 돼버린 커피.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속속들이 생겨나고 거리엔 커피집이 ‘두 다리 건너 한 곳’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상당수의 예비창업자가 커피 프랜차이즈 창업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비용부담과 커피시장 포화상태에 대한 우려도 크다. 과연 커피 프랜차이즈 창업비용은 얼마고 경쟁력은 어떨까.
창업몰 경제연구소가 지난달 창업몰 홈페이지를 방문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예비창업자의 43%가 커피전문점 창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나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38%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커피전문점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창업 아이템으로 커피전문점의 시장 전망이 좋고 일반 음식점보다 매장관리가 편해 은퇴 후 생계형 창업 또는 부업식의 투자형 창업으로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커피전문점 창업에 부정적인 응답자의 경우 창업비용이 많이 들고 커피전문점이 많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창업몰 경제연구소가 지난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창업비용은 최저 1억5천만원에서 2억5천만원 정도지만 이 금액은 점포보증금과 권리금, 임대료를 제외한 프랜차이즈 가맹비용만 책정한 것으로 실제 창업비용은 3억원에서 5억원 선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지난해 말 현재 9천400여개로 2008년 6천여개에서 4년 만에 1.5배 이상 늘어난 등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원두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다 기존에 형성한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원두 수입량은 지난해 10만8천918t으로 2001년 7만6천757t에서 1.4배 증가, 금액 기준으로는 6천415만 달러에서 4억8천906만 달러로 무려 7.6배나 늘었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창업 시 본사의 영업 비결을 활용할 수 있어 초기 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입지 선정시기부터 운영까지 본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짧은 시간 내에 예상 목표액 회수가 가능하다.
이에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할리스, 탐앤탐스 등 주요 커피 상표는 적극적으로 매장 사업을 전개하면서 커피점 창업 수요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카페베네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지속적으로 간접광고를 펼치면서 2008년 매장 17개에서 지난해 730개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엔제리너스는 550개, 스타벅스는 395개, 할리스커피는 366개, 탐앤탐스는 314개 등 브랜드마다 수백 개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이점은 살리면서 소자본으로 가능한 커피전문점 창업까지 늘어 큰 매장에 비싼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고도 커피점 창업을 할 수 있다.
40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요거프레소는 총 투자비용이 8평 기준 3천900만원으로 로열티가 없고 신규 가맹 시 교육비가 면제된다.
또 BC800의 창업 비용은 3천700만원 선으로 전액대출과 무료커피전문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바씨티커피의 경우 가맹점형 뿐 아니라 본사와 창업자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공동투자형과 창업자가 투자하고 본사가 관리·운영하는 위탁운영형으로 창업방식을 다양화해 소자본 창업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캡슐커피 시장 성장,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보급, 인스턴트 원두커피 등 커피전문점의 걸림돌이 늘어나면서 시장여건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전희진 창업몰 경제연구소 팀장은 “가맹계약서를 꼼꼼히 살펴 구체적인 지원방향이나 가맹비, 평균 매출액을 고려한 후 창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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