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로 인한 이천지역 기업들의 탈 이천 현상(본보 9일자 10면)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3대 기업 중 하나인 스태츠칩팩코리아가 결국 영종도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져 주민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2일 이천시와 스태츠칩팩코리아(이하 칩팩)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단지 내에 위치한 칩팩은 오는 2015년 공장부지 임대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천지역에서 마땅한 공장부지를 찾지 못함에 따라 인천 영종도에 새 둥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칩팩은 임직원 2천500여명이 근무하는 이천지역 제2의 기업이다.
칩팩 관계자는 이날 “현재 인천으로의 이전이 사실상 99% 결정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이달 말께 인천시와 이전에 따른 상호 협약 체결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칩팩은 임대기간 만료를 앞두고 그동안 이천지역을 비롯해 인천 영종도와 오창, 천안 등 4개 지역을 놓고 저울질해왔다.
특히 칩팩 측은 이천지역에 남기 위해 그동안 시와 협의를 벌여 왔으나 공장부지 무상임대 및 세제 혜택 요구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인센티브가 좋은 영종도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단지에 위치한 15개 협력업체를 제외한 현대아이비티와 비오이하이디스 등도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이전을 심각히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칩팩이 이천에 남을 수 있도록 규제 해제에 힘을 기울이는 등 각종 편의 제공에 앞장서 왔다”며 “그러나 칩팩측이 요구한 공장부지 무상임대 및 세제혜택 요구 사항은 외국인투자지역이 아닌 이천시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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