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Gallery] 조선시대에도 증권이 있었을까?

국내 유일의 한국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

‘조선시대에도 증권이 있었을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식은’, ‘증권의 종류와 역할은 무엇일까’, ‘금리·환율은 무슨 뜻이죠’ 등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 증권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한방에 해결하고 싶다면 이곳은 어떨까?

세계 최초의 증권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증권부터 에디슨, 찰리채플린 등 위인들의 자필서명이 담긴 증권과 손바닥 모양의 수결(手決·오늘날의 사인)이 있는 조선시대 수표에 이르기까지 400여 년 증권역사와 더불어 세계 경제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고양시 일산 동구에 소재한 증권박물관(관장 문판수)이다. 마트만 가면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유치원생, 계획없이 용돈 펑펑쓰고 또 달라고 조르는 초등학생, 용돈기입장 한 번 써본적 없는 중·고등학생, 주식시세표를 볼 줄 모르는 대학생에게 경제교육의 장으로 손색없다.

‘무조건 아껴쓰라’는 부모님의 잔소리보단 연령대에 맞는 시기적절한 금융경제교육을 받을 수 있고 어렵게 느껴지는 증권과 경제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시물 살펴보면 어느새 ‘똑똑한 경제박사’

국내 유일 증권전문박물관…모양·크기·내용별 별별증권 총집합

2004년 5월 개관한 증권박물관은 스위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증권전문박물관이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에겐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 증권에 대한 이야기는 전문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 문제 없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인류문명의 발전을 통한 증권의 탄생과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을 접하게 된다. 증권의 개념과 종류 등 증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 박물관에는 내용과 크기, 모양 등에 있어 별별 증권이 다 모여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월트디즈니, 드림웍스, 소니, 피자헛, 세븐일레븐, 모토로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기업들의 유가증권 실물과 세계 경제발전을 주도했던 유럽과 미국에서 발행된 증권을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전세계 50여개국에서 발행된 아름답고 독특한 모양의 증권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증권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항구와 운하건설을 위해 설립된 벨기회 회사의 주권, 적십자사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오스트리아 ‘적십자융자채권’, 강원도 태백지구에 설립된 최초의 광산개발회사의 ‘조선무연탄 주권’,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항공회사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채권, 스페인 전력회사 주권 등 다양한 산업의 유가증권도 전시돼 있다.

특히 어린이들과 일반인들이 어려워하는 증권시장의 매커니즘을 보다 흥미롭게 알려주기 위해 대화형 키오스크(Kiosk) 등 최첨단 디지털 교육기자재를 설치해 놓아 재미를 더한다.

“어렵지 않아요” 연령대별 맞춤형 프로그램

보고 듣고 풀고 만들고…재미 쏠쏠 체험형박물관

 증권박물관이라 해서 어렵고 딱딱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전시실 중간 중간 마련된 체험코너를 마스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증권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퀴즈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도전 증권 퀴즈왕’, 주식시세표를 보는 법을 배우는 ‘배워봐요! 주식시세표’, 타임머신을 타고 영국, 중동, 미국, 홍콩 등으로 여행을 떠나 우리나라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인 요인들을 알아보는 코너 ‘증시의 국제화’ 등을 거치면 어느새 똑똑한 증권 척척박사가 된다.

우리나라 주권 안에 숨겨진 12가지 위조방지 비밀을 풀어보는 위변조 유가증권 식별 코너와 기업 CEO가 돼 ‘나만의 유가증권’을 만들어 보는 체험코너는 인기 최고다.

특히 마땅한 금융 경제교육프로그램과 기관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교육기관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연령대별 눈높이를 고려한 전시 해설 및 금융경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등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10인 이하 소규모 가족 등 개인 48명을 모아 진행하는 놀토 ‘모아모아 금융경제교육’과 25명 이상 단체를 위한 맞춤식 교육프로그램, 방학기간 동안 다양한 형태의 체험형 특별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문판수 관장은 “증권박물관은 한국예탁결제원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향후 전자증권시대의 도래에 의한 주식·채권 등의 실물 유가증권 보존과 증권역사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증권 전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증권시장과 증권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경제활동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한 현장학습장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관람안내

♠ 관람시간 :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4시 30분까지 입장가능)

♠ 휴 관 일 : 매주 일요일, 법정공휴일, 근로자의날

♠ 관 람 료 : 무료

♠ 문의전화 : (031)900-7070

♠ 예     약 : http://museum.kgd.or.kr  홈페이지 예약

♠ 주     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358-8 한국예탁결제원 6층

♠ 지하철 이용시 : 3호선 백석역 2번 출구 도보 10분 거리

글_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_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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