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가진 사람 10명 중 8명은 자신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언론학회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 보고서 ‘스마트미디어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연구팀이 작년 9~10월 8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 면접조사한 결과 스마트 기기 이용자의 80.0%는 ‘휴대전화를 꺼내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반면 ‘특별히 하는 활동이 없다’(8.8%)거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11.2%) 등 다른 대답은 20.0%에 그쳤다.
조사 대상은 서울·인천·경기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로, 이 중 300명은 스마트폰 이용자, 200명은 태블릿PC 이용자(일부는 스마트폰도 같이 이용)였으며 나머지 300명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와 함께 스마트기기 비이용자들의 경우는 ‘휴대전화를 꺼내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대답은 47.4%에 그친 반면 ‘특별히 하는 활동이 없다’(34.4%)와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18.2%)는 응답은 절반이 넘는 52.6%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스마트 기기가 무료함을 달래주는 친구 같은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을 대체해 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은 지상파 TV의 시청 방식에서도 변화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 기기 비이용자의 83.6%는 지상파TV를 볼 때 ‘대부분 본방송을 시청하거나 케이블 채널을 통해 재방송으로 시청한다’고 답했지만 스마트 기기 이용자들은 같은 응답이 69.6%에 그쳤다.
반면 ‘편리한 시간에 인터넷 다시보기를 이용하거나 다운로드해서 시청한다’는 응답 비율은 스마트 기기 비이용자(8.7%)에서보다 스마트 기기 이용자(24.0%) 군이 3배나 높게 나왔다.
또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일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계기를 물었더니 ‘주위 사람의 권유에 의해’(18.3%), ‘업무 및 학업에 필요해서’(9.5%), ‘다른 사람들이 다 갖고 있어서’(11.3%) 같은 사회적 요인을 꼽는 답변이 많았다.
세 가지 답변 비율을 합하면 39.1%로 자연적 요인인 ‘기존 휴대전화의 약정 기간이 종료돼’(36.6%)라는 대답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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