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 市 승격 ‘숨고르기’

김춘석 군수 “내년 시 승격 추진 늦춰…주민 여론수렴 공감대 확산”

여주군이 1천500년 만에 찾아온 시 승격을 주민들의 충분한 소통을 위해 잠시 늦춰질 전망이다.

김춘석 여주군수는 18일 오전 11시 군청 4층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온 시 승격과 관련, 최근 주민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 홍보 및 군의회와의 협의를 거친 후 다음 달 한 차례 더 주민을 상대로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시 승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여주군으로서는 주민들과 찬반 소통을 위해 잠시 시 승격을 늦추고 충분한 여론을 수렴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군수는 “시 승격은 여주의 내일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홍보가 부족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앞으로 시 승격과 관련, 사회단체와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토론과 적극적인 홍보 등을 통한 군민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기 국회에 ‘여주 도·농 복합도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하고자 주민 여론조사, 군의회, 도의회 의견수렴, 행자부 현지조사 및 입법예고, 국무회의 심의 등 복잡한 절차를 이행하려다 보니 시간이 촉박해 시 승격 추진을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한 뒤 “시 승격 추진을 서둘러 지역주민들의 반감을 촉발시켰다는 지적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또 “여주시 승격은 지역발전의 촉진제가 되고 명문학교 육성과 교육환경 개선 및 학력증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여주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라며 “문제점을 보완 또는 개선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시 승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온 정성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주군은 도·농 복합도시 승격을 위해 지난 5월 한경대학교 이원희 교수 특강을 시작으로 주민공청회, 시 승격 특별위원회 구성,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지난 9일부터 7일 동안 여주 관내 성인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으나, 80% 이상의 높은 찬성률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61%에 그쳤고, 반대 의견이 33%, 모르겠다는 응답이 6%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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