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남진정책 전초 기지로 추정되는 구리시 아차산 4보루(堡壘·성곽의 일종으로 규모가 적은 참호)에 이어 시루봉 보루가 복원됐다.
시는 서울대학교 박물관의 시루봉 보루 일대(2천75㎡)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된 복원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14일 현장에서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1994년 아차산 일대 지표조사 등을 통해 고구려보루 20여 개를 확인하고 2010년 12월 아차산 4보루의 성벽(둘레 249m)과 건물지(온돌과 배수로, 저수조) 등을 복원했었다.
시가 복원 공사를 마친 시루봉 보루는 성벽(둘레 246m)과 보루 내부의 건물지가 복토되고 고구려성의 대표적인 특징인 치(雉) 4개가 축조됐으며, 발굴과정에서 확인된 나무기둥이 성 내부에 설치됐다.
성벽은 화강석을 잘 다듬어 쌓은 아차산 4보루와 달리 부정형의 자연석에 흙을 섞어 마구 흩어 쌓은 형식으로 복원됐다.
시 관계자는 “시루봉 보루는 왕숙천과 한강 일원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왕숙천을 경계로 한 구리, 남양주시 전역과 풍납토성 등의 한강 일원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중요한 군사 유적”이라며 “앞으로 아차산 4보루와 연계해 청소년 역사탐방 프로그램의 주요 답사 코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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