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복지회, 어버이날 한마당 축제 개최
경기침체로 밥굶는 노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무료급식소에 가면 결식노인들이 소중한 한끼를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결식노인들에겐 한끼 식사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에 따끈한 된장국 한그릇은 큰 의미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매일 맛깔스런 식단으로 지역의 소외된 어르신들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녹색복지회(회장 이지현)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녹색복지회(수원시 장안구 송죽동)는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만석공원 경로당 인근 무료급식소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아주 특별한 잔치를 열었다.
제40회 어버이날과 별관 장수당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2012 경로잔치’에는 강장봉 수원시의장,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지역내 노인,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흥겨운 한 때를 보냈다.
자원봉사자들은 노인들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사랑과 공경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카네이션을 달아줘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또 노인들의 흥을 돋아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식전행사로 밸리댄스, 화관무 공연과 함께 인기가수 최수진 등이 출연해 열창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노인들의 요청으로 열린 노래자랑에는 한상래씨(76·여) 등 12명이 참가해 노래와 춤을 선보였고, 흥이 난 노인들은 함께 무대로 나와 춤사위를 뽐내면서 화창한 날씨 속에 어버이날 잔치를 만끽했다.
섬마을 선생님을 불러 인기를 한 몸에 받은 한씨는 “가사도 틀리고 박자도 맞지 않지만 함께라서 즐겁다”며 “가슴에 꽃을 달고 노래도 부른데다 노인들이 쉴 수 있는 장수당까지 생겨 누구보다 더 행복한 어버이날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인들에게 바치는 시 한 수를 읊은 이지현 회장은 “세전수사 이봉로 사장님의 지원으로 장수당이 세워진 날이어서 더 뜻깊은 경로잔치”라며 “어버이날인 오늘 신명나게 즐기시고 1년 내내 기분 좋은 나날 보내셔서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복지회는 지역내 독거노인들이 경제사정 등의 이유로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지난 10여년 동안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120여명이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글 _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m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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