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급속 재편으로 도시 경제 부활 기대
안양시는 1960~1970년대 굴뚝산업의 요람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굴뚝산업을 이끌던 업체들도 하나 둘 떠났고 이제는 그 자리를 고부가가치 산업인 IT·BT업체들이 채우고 있다. 첨단 스마트업체들이 몰려오면서 시가 조성 중인 산업단지와 공장 이전부지에는 이미 130여개 업체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시가 지난 3월 공모한 안양 스마트콘텐츠센터 입주업체 모집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 등 스마트 기기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예비창업자, 중소기업 등 150개 업체가 신청했다.
시는 심사를 거쳐 입주업체 80개를 선정했으며, 이달 중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G-스퀘어 17~18층 2천㎡ 규모 공간에 안양 스마트콘텐츠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입주 업체에는 최장 4년까지 사무공간이 무상 제공되며, 통신비 등도 50%까지 지원된다. 시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입주 업체 간 시너지를 거둬 안양이 우리나라 스마트콘텐츠 신화의 산실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지난 22일 동안구 관양동 관양지구 서쪽 40만㎡ 규모로 조성되는 스마트밸리 1차 입주 업체를 모집하기 위해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공영개발로 추진되는 스마트밸리에는 2015년까지 국내외 스마트 관련 강소기업 300개가 입주해 우리나라 대표 스마트산업 단지로 육성된다. 이 중 가장 먼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석수스마트타운을 들여다봤다.
■석수스마트타운, 미래산업 메카로 뜬다!
시는 석수스마트타운에 입주할 16개 우량기업을 선정해 지난 4월 16일 발표하고 입주업체 신청을 받고 있다. 만안구 석수동 일대 광명역세권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조성되는 석수스마트타운은 5만5천356㎡ 규모로 KTX 광명역사가 인접해 있는데다 강남고속순환도로(시흥동~우면동)와 신안산선 전철이 개통을 앞두고 있고, 복합환승터미널이 건립예정으로 있는 등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춘 최고의 입지여건을 자랑한다. 선정된 기업들도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유망업체들로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께면 모두 입주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떤 기업들이 입주하나
먼저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기기분야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입주가 확정됐다. 연간 1천7백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서울 금천구에서 본사를 이전해 올 예정이다.
또한 컴퓨터 냉각장치 부문 세계 1위를 달리는 잘만테크㈜와 HD방송장비 분야에서 국내시장 1위, 세계 4위를 자랑하는 티브이로직㈜, 그리고 일회용 안전주사기 제작 분야의 국내 선두주자인 세계정밀㈜ 등도 서울에서 이전한다.
또 초정밀금형 업체인 ㈜에이치와이티씨, 디지털 인화 국내 1위 업체인 ㈜스냅스, 상장기업 오상자이엘㈜, 중국투자업체로 의료기기를 제작하는 ㈜에스제이글로벌이 서울과 인천, 부천 등지에서 이전 채비를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무선통신 부품업체인 ㈜웨이브텍과 판넬제조업체인 한양계전㈜이 군포에서,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청우메디칼과 공기조화기업체인 ㈜금강씨엔텍, 금형업체인 ㈜대동테크라인이 서울과 시흥에서 각각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이밖에 전자부품 업체인 비케이전자㈜와 항암세포치료제 개발기업인 ㈜바이오써포트,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디쌤 등 지역의 3개 우수기업도 이곳 석수스마트타운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성공적인 기업 유치, 그 배경은 친기업정책
석수스마트타운이 본격 가동되면 기존 고용인력 외에도 2만4백여명의 추가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유발 효과 역시 1조8천억원에 달하며, 안양시의 세수 또한 100억원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첨단기업들이 대거 지역에 발을 들여 놓음으로써 도시경쟁력이 강화되고, 고용창출과 자족기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석수스마트타운 사업이 활기를 띠는 데는 시의 친기업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시는 입주기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기업환경을 조성했다. 올해 시는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총액을 2백억원 증액해 1천2백억원으로 확대하고, 경영운전자금도 최고 8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단기자금과 어음할인자금 지원제도까지 도입했다.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한 중소기업육성자금 특별지원액도 지난해 10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기업유치 유공시민에게 최대 5천만원의 포상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적극적인 유치활동 또한 유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시는 입주기업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필지를 분할하고, 조성원가를 낮춰주기 위해 LH와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왔다. 또 이전을 물색하는 기업을 직접 방문해 입지여건과 시의 친기업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등 입주를 독려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안양시의 공장등록업체 수는 지난 2010년 6월 말 1천257개에서 지난 4월 1천400여개로 증가했다. 특히 벤처기업은 같은 기간 432개에서 581개로 34.5%p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석수스마트타운은 안양시와 입주기업 모두의 발전을 위한 터전이 될 것”이라며 “입주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기자 hs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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