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인천지역 당선자 6명 초청 '새얼아침대화'
9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314회 새얼아침대화에는 4·11 총선 인천지역 당선자 6명이 직접 강사로 나서 각자 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약속했던 정책 공약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오늘은 인천에서 매우 뜻 깊은 날이다. 이번 총선 당선자들에게 비전을 듣고 그것을 약속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이다”면서 “앞으로 인천을 대표하고 한국을 위한 정치인들이 인천에서 나올 때가 바로 지금이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에서 태어난 것이 중요하지 않고, 인천에서 같이 생활하고 인천사람을 사랑하고 죽어서도 인천에 묻히는 사람이 인천사람이라고 정의한다”면서 “당선자들이 국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여야 구분없이 전폭적인 격려와 지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첫 강연자로는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5선에 오르고 당 대표까지 도전한 황우여 국회의원(새·연수)이 나섰고, 이어 박상은 의원(새·중동옹진), 홍일표 의원(새·남갑), 윤상현 의원(새·남을), 홍영표 의원(민·부평을), 윤관석 당선자(민·남동을) 순으로 진행됐다.
황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인천의 정치적인 입지가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면서 “인천의 미래를 위해 언제든지 천거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인천 출신 인물 데이터베이스(DB)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이 지역에서 인물의 싹을 보고 그 사람이 부족하고 힘들 때 도와주고 키워주며 가르쳐주는 등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황 의원은 “지역 인프라는 공항과 항만, 철도 등이 부산에 비해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고 본다. 또 기업이 떠나지 않도록 막고 강력히 지원해 국내 100대 재벌에 인천기업이 10곳은 나오게 해야 한다”며 “국립 인천대가 서울대와 자웅을 겨루고 각종 외국대학이 유치되는 한편 각종 문화·예술시설이 생겨야 인천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복 경인일보 상임고문의 인천의 정치역량이 떨어지고 대규모 사업에 국가의 예산 지원이 부족한 것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인천의 정치력은 중국과 맞물려 더욱 커질 것”이라며 “예산문제는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는 국책사업으로 완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인천은 서울의 위성도시나 변방도시로 추락, 인재와 돈이 빠져나가는 게 가장 큰 문제다”라며 ‘자족도시 인천 건설’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초·중·고 학생들은 성적순으로 인천을 떠나고, 대학 졸업 후엔 좋은 직장을 찾아 인천을 떠나는 등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면서 “기업들도 인천에서 어느 정도 성장하면 서울로 빠지는 등 자본도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과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천은 공항과 항만, 바다가 있어 수도권에서 서울과 차별화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공항·항만에서 직장을 만들고 여기서 나오는 세금으로 교육·문화·교통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우 인천항운노조 위원장은 ‘침체된 인천항 발전 방안과 송도신항 수심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그동안 임시로 2차례 정부지원을 받아냈는데, 앞으로 인천이 적어도 평택이나 부산과 같이 갈 수 있도록 지원 확대를 이끌어 내겠다”면서 “송도 신항은 이미 설계가 10만t급 배가 들어올 수 있도록 수심이 17m로 설계됐으니, 수심 준설에 대해선 앞으로 계속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침체된 구도심 활성화를 강조하며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심과의 양극화를 없애기 위한 ‘재산세 공동과세’ 등 지방세법 개정을 약속했다.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자치구(중·서·연수구)에서 나오는 재산세 등 일부를 시가 걷어 나머지 구도심에 재투입, 인천 전체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남구의 주민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불만이 크다. 하지만, 뉴타운 등 개발정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지부진하다”면서 “석바위에 가정법원과 등기소 등을 유치했듯, 도화 구역도 앵커시설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에 대해 그동안 국회에서 법 개정안을 내는 등 수차례 애썼지만, 정부와 지방 국회의원들이 반대해서 결국 못했다”며 “이번엔 충분한 이유를 마련해 꼭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항공 및 정비 관련 산업 발전에 대한 대책과 구도심 개발에 국비 지원을 이끌어 낼 방안이 있느냐’는 이윤 송도테크노파크 원장의 질문에는 “정치권과 인천시가 힘을 모아 항공산업 등 첨단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며 “구도심 개발에 정부 지원은 물론, 매몰비용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펀드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인천을 비롯한 국내 계몽정치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정치(政治)가 아닌 정치(正治), 즉 정도를 구현하겠다. 특히 인천이 연고주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인맥을 통해 해외에서 인천을 세일즈 할 수 있도록 진정한 국제화를 이뤄내겠다”면서 “홍익인간의 이념을 살려 인천이 진정 국제화된 정치 패러다임을 갖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내 오피니언 리더들은 앞으로 인천에서 학연·지연·혈연을 따지지 않았으면 한다. 인천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히딩크 같은 사람도 데려와야 한다”면서 “인천시민의 다양성과 개방성, 국제성을 살리도록 의식을 깨워, 인천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살리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권혁철 경인방송 대표이사의 ‘그동안 대통령들은 인천과 늘 거리감이 있었는데, 올 연말 대선이 인천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 요체는 약속이고, 곧 신앙이다. 박 대표가 최근 인천에 와서 ‘인천AG의 성공을 기원한다’와 남북 연계 서해 발전 등을 언급했다”면서 “이 같은 것들이 대선 공약 등에 반영되고 실천된다면 인천의 미래도 밝다”고 답했다.
홍영표 의원은 올 연말 대선을 통한 정권교체와 인천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우선 정권교체에 대해선 “정당·정파가 싸우는 것만이 아니다. 이번 대선은 국가 공동체를 위해서 가장 생산적인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정치를 통해 우리의 미래상, 새로운 시대를 위해서 가치체계를 고민·논의하고 선택하는 것이며, 정권교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 창출에 대해선 “일자리는 국가의 의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회의 구조가 위기를 맞는다”면서 “단순히 대기업이 잘되는 것과 시민들의 삶과 큰 관계가 없다. 이제 우리가 일자리 관련 정책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민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의 ‘프레스센터 건립과 서울지하철 7호선의 청라지구 연결을 위한 국비 확보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인천지역에는 훌륭한 중소기업이 많지만, 모두 대기업에 가린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 프레스센터는 필요하다”면서 “7호선 청라 연장은 꼭 필요한 만큼 국비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자는 인천시를 비롯해 지자체들의 재정위기 극복 등 인천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윤 당선자는 “인천은 현재 기회와 내부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인천AG과 도시철도 2호선, 무상보육 지원 등으로 재정이 악화된 상태다”며 “당 차원에서 지방재정특별위원회를 상설 운영해 재정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방재정의 구조적 어려움 등을 법 개정을 통해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자는 “여야 가리지 않고 인천지역 12명의 국회의원 모두가 ‘인천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재정문제를 반드시 해결하자’는 협약 같은 것을 맺어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재정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과 안정적인 복지 추진을 위한 해법이 있겠는가’라는 신인식 아침을 여는 사람들 모임 회장의 질문엔 “18대 의원들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고, 성과는 부족했지만 우선 주경기장 건설비에 150억원 지원을 이끌어 낸 만큼 앞으로 동료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겠다”며 “복지는 재정이 어렵더라도 축소되지 않도록 지원법을 만드는 등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민우·신동민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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