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건설 때문에 지하수 고갈”

각종 문제점 불구 주민들 동의 없이 공사 강행 …市·골프장측선 외면

이천 월포리 주민들 대책 요구

이천시 율면 월포리 주민들이 인근에 건설 중인 골프장으로 인해 지하수 고갈 등이 우려됨에도 시와 골프장 측이 외면하고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7일 이천시와 월포리 주민들에 따르면 S건설은 율면 월포리 산 138의 19 일원 138만㎡ 부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허가받아 지난해 2월 착공했다. 골프장 공사는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골프장 인근 주민들이 골프장 조성사업이 주민동의 없이 이뤄졌다며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월포 1·2·3리 주민들은 최근 이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 골프장 측이 대책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지하수 고갈 대책과 진입로 개설없이 농로를 사용하는 행위, 시유지 처리과정 등의 의혹, 주민들의 동의 없는 골프장 개발 행위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골프장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변영수 위원장은 “최근 골프장측이 지하수 관정을 시험가동하는 과정에서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마저 부족한 현상을 보였다”면서 “인허가 과정과 공사장 진입로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시의 명쾌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하수 고갈 현상의 경우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며 “진입로 문제는 주민설명회 등 통해, 주민동의 사항은 당시 법에 의거해 토지소유주의 동의를 받아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