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1908∼1932)가 남긴 13종 68점의 유품들 가운데 하나인 월진회 통장이다. 월진회는 윤봉길 의사가 중국으로 망명하기 전인 1929년 농촌의 발전을 위하여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세운 민간단체로, 의형제인 황종진 등 37명의 발기인이 모여 창립하였으며, 목표는 실력 배양과 경제 부흥을 통한 조국 독립이었다.
통장에는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고, 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된다’(塵合泰山 水滴成海)라는 저축구호가 적혀 있고, 월진회의 창립 회원인 황복산이 1929년 2월부터 1931년 12월까지 매달 10전씩 회비를 납부한 내용이 붉은색 도장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로 보아 윤봉길이 중국으로 떠난 뒤에도 월진회의 활동은 계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가오는 일요일인 4월 29일은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상해 홍구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하는 의거를 벌인 날이다.
휴일 가족과 함께 서울 양재동의 매헌 기념관에 가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윤봉길의사의 행적을 더듬어보는 뜻 깊은 가족여행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장덕호 경기도박물관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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