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얼음공주·신비주의 vs 김문수, 서민·휴머니스트 경기도청 ‘선거전략 문건’ 파문
본보, 문건 입수… 지난해 2월께 작성 확인 재산·어법·리더십 등 비교 ‘관권선거’ 논란
‘박근혜는 얼음공주’, ‘김문수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서민’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문수 경기지사가 연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박 위원장의 단점을 특성별로 분석, 김 지사의 서민 이미지와 비교 하는 내용의 전략적 홍보방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확인돼 관권선거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이 문건은 지난해 2월께 작성된 것으로 확인돼 도가 오랜 기간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물밑에서 준비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본보가 도청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도는 ‘서민 이미지 홍보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김 지사의 이미지를 ‘서민 김문수’로 통합, 확산하는 방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는 ‘MS=서민’, ‘휴머니스트 김문수’ 이미지를 확보하려면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했던 김 지사의 이력을 활용, 낮은 곳을 향해 일관된 삶의 살아왔다는 것을 강조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자료에는 당내 대선 경쟁자인 박근혜 위원장의 단점을 분야별로 거론하며, 김 지사의 장점과 직접적으로 비교·분석했다. 리더십 스타일에서 박 위원장은 ‘침묵·신비주의’이며, ‘예리하고 싸늘한, 일도양단적 문제제기’어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북한에 대해서도 박위원장은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일과 회담하면서 인권 및 민주화에 침묵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공주·귀족’ 이미지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4억원대 재산을 가진데 반해 박 위원장은 서울 강남 주택 등 20억원 재산, 동생인 박지만씨도 수백억대 재산을 갖고 있다고 비교·서술했다.
이같은 비교 분석을 통해 김 지사와 박 위원장을 ‘따뜻한 가슴을 가진 서민 VS 얼음 공주’로 규정화해 김 지사의 서민적 이미지를 홍보해야 한다고 밝히며‘여성 시청자 겨냥한 TV 대담프로 출연’, ‘김 지사의 저서인 어디로 모실까요 증보판 발행’, ‘서민 MS온라인 사진전 개최’, ‘MS의 택시기사 기사쇼 시즌2’ 등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또 일상 생활을 공개하거나 노동운동 시절 등을 스토리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료는 지난해 2월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도가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대비해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용삼 도 대변인은“1년 전 보좌관 시절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러사람이 대화를 나눈 기억은 나는데, 그것을 어느 누군가 습작식으로 정리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며 “실제 도정에는 반영되지 않았고 김 지사도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