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시티, 市 재정 악화 시한폭탄?

철거 작업도 못한채 공사 표류… 금융비용 등 최고 1조원대 사업 손실 우려

市“앵커시설 유치 전력… 연내 건설사업 추진”

 

인천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루원시티 조성사업이 표류하면서 연 수백억원의 금융비 손실이 발생되는데다 수천억원의 사업 손실까지 발생할 수 있어 제2의 재정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와 LH가 총 사업비 2조8천억원을 투입해 2013년까지 완공(도시 기반시설 준공 기준) 예정으로 추진 중인 서구 가좌동 루원시티 조성사업은 사업성 결여 등으로 철거 작업 조차 끝내지 못한채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인천시와 LH가 50대50 공동지분으로 추진하는 루원시티 조성사업은 현재 1조8천여억원이 보상비 등으로 투입된 상태이며, 철거와 기반시설이 마무리되는 2013년 까지 공사비 4천여억원(추정)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기반시설 공사 완공 시기인 2013년부터 본격적인 도시 건설을 시작해 2017~2018년까지 도시 조성을 마무리 할 예정이었으나 기관 및 기업 유치 부진 등에 따른 사업성 부족으로 기본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지 못해 도시 완공 시기 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사업자인 인천시와 LH도 정확한 도시 완공 시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당초 예상 사업기간 보다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LH측은 사업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앵커시설 및 기관 유치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더 이상의 사업비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장기 표류 가능성마저 나타나고 있다.

 

현재 투입된 사업비 1조8천억원에 대한 금융비 손실(연리 5% 기준)만 해도 공사가 1년 지연될 때마다 900억원씩 발생되는데다 총 사업 손실 규모가 1조원대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 사업은 LH가 우선 사업비를 투입하고 완공 후 인천시와 50대50으로 수익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인천시는 매년 450억원(연 금융비용 손실의 50%)씩의 금융비 손실을 보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5천억원의 사업 손실을 재정 부담으로 안게 될 수도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업성 확보를 위한 공공기관과 환승센터, 다중집객시설 등 앵커시설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세워 건설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사업 손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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