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탈선 위기’

철도기술연 AHP 분석 결과 기준치 밑돌아… 市 “2호선 연결·저심도 도시철 등 다각적 검토”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서울지하철 7호선 서구 석남동~청라역 구간 연결사업에 대한 AHP(정책적종합분석) 용역을 의뢰한 결과 기준치인 0.5를 한참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AHP 분석은 사업타당성을 평가할 때 경제성이나 수익성을 따지는 B/C(비용 대 편익) 조사 외에 지역 균형발전(15~30%)과 정책성(25~35%) 등 3가지 분야를 검토하는 것이다.

 

AHP 결과가 0.5를 넘으면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시는 7호선 청라연장 B/C(기준치 1.0) 결과가 0.52로 기준치의 절반 수준에 그쳐 사업하기 어려워지자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청라연장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시의 정책추진 의지를 반영하고자 AHP 용역을 시행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7호선 청라연장은 우선 경제성이 좋지 않은데다 정책성을 따지는 중요한 지표인 사업추진기관의 재정여력 부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또 지역균형발전 부문에서도 신도시로 분류되는 청라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B/C 결과에 이어 AHP 결과까지 7호선 청라 연장은 어렵다는 답이 나온 셈이다.

 

시는 AHP 결과는 만족하기 어렵지만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을 마지막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가 AHP 용역까지 할 정도로 정책의지가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국고를 지원받는데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루원시티역~청라구간을 지선으로 연결하는 방안과 저심도 도시철도 도입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저심도 도시철도는 지하 10m 아래에 경량형 도시철도를 만드는 것으로 역사나 편의시설 없이 정류장만 짓기 때문에 사업비가 현저히 줄어든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7호선 청라 연장 가능성을 타진해볼 것”이라며 “저심도 도시철도는 지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라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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