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마라톤 최고령 출전 이순우옹, 최연소 출전 윤소율양

■ 최고령 출전 이순우 옹 <82세> 하프코스 1시간 30분 “내년엔 풀코스 도전”

“어제 81번째 생일밥 먹고 수원에 뛰러 왔어. 내가 젊은 사람보다 낫지?”

제10회 경기마라톤대회 최고령 완주자인 이순우옹(82ㆍ안성)은 젊은 사람도 뛰기 힘든 하프 코스를 1시간30여분만에 돌파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13번째 마라톤대회에 도전한 이순우 옹은 평소 농사를 지으며 논밭 주변을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나눠 뛴다는 그는 풀코스 완주, 하프 3위의 기록까지 갖고 있다. 최근에는 45도 경사진 산을 선택해 등산 마라톤을 즐기고 있는 마라톤마니아다.

농촌에서 대회 소식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그는 매달 읍내 약국을 찾는다.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젊은 직원이 대회를 안내해주고 신청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약국 직원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는 이 옹은 “컴퓨터를 못해 답답한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모든 대회에 참가하려고 노력한다”며 “젊은이들처럼 마라톤 클럽에 소속돼서 뛰어보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 농사일과 앞이 안보이는 부인 병간호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어떤 코스든 완주할 수 있는 힘은 하루 한그릇 가득 담아 챙겨먹는 3끼 식사와 인절미에서 나온다고 이 옹은 전했다.

이순우옹은 “집에서 기다리는 할머니도 무사히 완주한 소식을 들으면 분명 기뻐할 것”이라면서“내년에는 경기마라톤대회 풀 코스에 참가해 10위 안쪽의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최연소 출전 윤소율 양 <생후 14개월> “아장아장 첫발이지만 온가족이 완주 했어요”

“소율이가 마라톤 정신을 되새겨 도전정신이 강한 아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귀엽고 깜찍한 외모로 제10회 경기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윤소율양(생후14개월)은 지난해 2월 태어나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기록됐다.

5km 구간 출발점에선 소율양은 출발신호와 함께 아장아장 걸음마를 뗐지만 결국 어머니 품에 안겨 골인지점에 들어왔다.

소율양의 아버지인 윤태산씨(38)는 “달리기를 좋아해 주말마다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다같이 대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윤씨 가족은 총 6명.

윤씨와 그의 아내인 이명옥씨(37),그리고 사랑스러운 네 딸인 소연(8), 소희(7), 소정(4), 소율양이 모두 함께 5km 구간을 완주했다.

윤씨는 지난 2006년과 2008년, 2010년 경기마라톤대회에도 참가했는데, 2010년 대회에는 당시 6살이었던 첫째 딸 소연양이 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는 “첫째 아이와 막내 아이가 모두 최연소 참가자 기록을 갖게 돼 경기마라톤은 우리 가족에게 의미가 남다르다”며 “가족 간 꾸준히 운동을 하기 위해 네자매의 이름을 ‘윤소연희정율’이라는 동호회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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