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 만나고싶었습니다] 곽상욱 오산시장

‘교육·보육 천국 만들기’ 올인…학부모들 이사오고 싶은 도시로

“낳기만 하세요! 오산시가 키우겠습니다”

 

민선5기 오산호가 2010년 7월 1일 곽상욱 시장이 취임해 새로운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한지 2년차에 접어 들었다.

 

항해의 원칙은 19만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시민중심의 시정을 펼쳐 ‘행복한 오산’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오산시가 시끄럽다. 지난 2008년 지역갈등만 남기고 무산된 ‘오산·수원·화성 행정구역’ 통합 추진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3개 시가 통합되면 인구 200만명, 재정 규모 3조원, 면적 1천㎢, 지역 내 총생산 40조원에 이르는 전국 5대 대도시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어디 통합이란 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그만큼 곽상욱 시장의 고민도 깊다.

 

곽 시장을 비롯해 염태영 수원시장, 채인석 화성시장은 지난 2월 23일 오전 경기도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권 3개시 행정구역 조정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공동발주키로 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오는 9월부터 권역별 토론회를 열어 3개시 통합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시기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요즘 곽 시장은 말을 아끼고, 또 아끼고 있다. 3월 14일 오후 곽 시장을 만나 통합에 관련된 솔직한 심정과 민선 5기 절반을 향해가면서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오산시의 발전 방향을 들여다봤다.

 

행정, ‘해불양수(海不讓水)’ 정신으로

“화성·용인·수원보다는 작지만 대한민국

의 오산시는 작지 않습니다.” 통합관련 곽상욱 시장의 입장은 단호하고 명료했다. 오산이 인근 지자체와 비교해 면적이나 수적열세는 인정하지만 규모를 키우기 위한 통합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 곽 시장의 생각이다.

 

통합의 가장 큰 목적은 ‘주민편익’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 “마창진 통합논의와 과정에서 경제적 측면만 강조됐고, 이로 인한 민민갈등이 발생했습니다. 주민 참여나 행정서비스 등 통합에 따른 부정적 요인에 대한 논의와 대책은 소홀했습니다.

 

이를 교훈삼아화성·오산·화성 통합에 있어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합니다. 통합에 있어 주민이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정치인들이 나서는 것이 아니라 3개시 통합관련 연구용역의 공정성과 객관성, 중립성을 확보하고 연구결과를 토대로 권역별 토론회를 주관할 ‘오산·수원·화성 상생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한 만큼 주민을 위한 통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통합처럼 얽히고 설킨 문제나 행정을 하는데 어려운 사안이 발생하면 곽 시장은 구체적인 해법을‘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강물을 물리치지 않는다) 정신을 되새기며 심신을 달랜다. “바다는 깨끗한 물이라고 해서 환영하고 더러운 물이라고 해서 물리치지 않고, 흘러 들어오는 모든 물은 다 받아들여 자기 안에서 묵묵히 정화시켜 나갑니다.

 

SM스튜디오·국제아카데미 유치 ‘한류의 산실’ 세계인의 명소 확신

정치·행정인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이기도 하고,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자 하는 것이 신조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무역업에 종사했던 사업가였던 곽 시장은 ‘시장’이라는 자리가 의미있는 만큼 힘든 직업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사업의 진정성을 가지고 많은 고민과 탐색으로 사업 하나 하나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과 진정성이 묻힌 채 눈 앞에 보이는 단기간의 성과만으로 결론내고 단정해 버릴 때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사업을 기획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지휘하는 시장의 역할보다는 어디서나 재빠르게 나타나는 119소방대의 역할을 기대하는 시선을 대할 때면 힘에 부치기도 합니다. 솔직하게….” 맞다. 어찌 시장이라고 항상 행복하고 24시간 즐겁기만 하겠는가.

청소년 경제교육 강조, 최고의 ‘교육도시’로

그래도 곽상욱 시장은 민선5기 진정성을 가지고 오산시를 새롭게 변화 시켰다. 바로 교육특구로 말이다. 그동안 아이들 교육 때문에 오산을 떠나는 수많은 학부모들을 보면서 곽 시장은 그저 안따까울 따름이었다. 같은 학부모로서 “오산에서 키우세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2012년 오산은 달라졌다.

“민선5기는 교육문제를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희망을 키우는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오산시의 포부입니다.

 

지난해 2월11일 우리시가 ‘혁신교육도시’선정과 함께 도교육청과의 MOU 체결은 오산 교육의 큰 전환점이 됐으며, 혁신교육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 지속 개발 등을 통해 ‘공교육 혁신 모델’의 성공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산으로 이사오세요.” 곽 시장의 목표는 단순했다. 아이들이 행복한 혁신교육 실현, 자녀 교육 때문에 이사 오고 싶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공교육 혁신 브랜드인 ‘물향기학교’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평생교육의 장인 ‘학부모 스터디’와 ‘시민참여 학교’ 활성화, 비전스쿨 운영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다.

 

곽 시장은 자신만의 경쟁력에 대해 하드웨어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에서 교육, 보육, 복지 중심의 소프트웨어적인 정책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실행해 옮긴 것을 꼽았다.

 

특히 오산의 문화, 행정, 역사, 환경 등 전역을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한 수요자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 ‘시민참여학교’는 곽 시장의 최고 인기 사업이기도 하다.

 

“초등 위주의 참여학교 9개 교를 개설해 궐리사, 독산성, 수목원, 전통시장, 시청·시의회, 고인돌, 재활용센터, 오산천, 하수처리장 견학 등 168회에 걸쳐 7천507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이를 위해 학부모 40명이 각 학교별 강사 및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또 참여학교별 교재(지도안 및 활동지) 개발을 위해 각 분야별 교사, 숲 해설가, 공무원 등이 참여해 지도안 9권 및 활동지 36권을 제작했습니다. 올해는 시민참여학교의 참여 대상을 초등에서 중·고등학생까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곽 시장은 양질의 보육환경조성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시는 평균연령이 30.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입니다. 이로 인해 출산율이 1.59명으로 꽤 높은 수준이나 저출산 대한민국 사회를 생각하면 기뻐할 수치는 아닙니다. 지난 1월 경기도 내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한 보건복지부 평가인증 점검결과 우리시가 도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오산시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23개로 경기도 다른 시·군·구 평균보다 2배가 많으며, 아동 1인당 보육지원 사업비도 연간 148만원으로 도내 최상위를 유지하는 등의 결과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오산시는 6개 행정동마다 최소 1개소 이상 ‘365일 24시간 개방형 어린이집’을 확대·운영하고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못하는 부모와 아이의 교육 놀이 공간과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에 맞는 종합적 정보 제공의 역할을 할 시설인 ‘육아나눔터’가 남부복지관에서 3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곽 시장은 그래서인지 “낳기만 하십시오! ‘Fresh Energy 오산시’가 키우겠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와 함께 곽상욱 시장은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기초한 한국 자본주의 경제가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미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어렸을때부터 합리적인 사고와 건전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경제교육이 필요합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래 경제의 주역이 될 오산지역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경제와 금융에 대한 상식과 필수 지식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정답없는 행정 ‘현장 제일주의’에서 해법을 찾다

1남 2녀를 키운 아빠답게 곽 시장의 노련미와 섬세함이 교육 및 보육관련 행정에서 빛을 발하고 있지만 정작 아빠 곽상욱은 그저 바쁜 사람이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점수는 후한 편이 아닙니다.(하하) 아내와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지만 우리 아이가 더욱 살기 좋은 오산을 만드는 것이 아빠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일에 더욱 더 빠져 있고, 더욱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렇듯 곽 시장은 아빠와 같은 심정으로 오산시를 아우르고 있다.

 

지난해 8월에 SM엔터테인먼트와 ‘K-POP스타 양성 관련 MOU를 체결한 곽 시장은 ‘SM스튜디오 및 국제 아카데미’를 오산에 유치하게 된 것을 교육혁신의 비전을 구체화시키는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양산동에 K-POP 시설과 주변 문화 인프라가 구축되면 일본, 중국, 동남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세계인들이 즐겨 찾아오는 K-POP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곽 시장은 오는 5월 문화아트센터 ‘물향기 아트리움’이 개관함에 따라 시민들의 문화의 장이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오산의 변화는 개인적인 시간없이 24시간 바쁘게 움직이는 곽 시장의 ‘현장 제일주의자’에서 비롯된 성과물이 아닐까.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살림을 하는데 행정의 정답은 없다. 하지만 곽시장은 행정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

 


오산 K-POP메카

양산동에 18만여㎡ 대규모 한류스타 양성소 SM엔터테인먼트 ‘국제 아카데미’ 건립 순조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등을 발굴 양성한 K-POP 신드롬의 대표기업인 (주)SM엔터테인먼트(프로듀서 이수만)가 오산시 양산동 세마대 인근 18만여㎡에 대규모 한류스타 양성소를 건립한다.

 

경기도, 오산시, (주)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23일 도청 상황실에서 ‘SM 스튜디오 및 가칭 엔터테인먼트 국제 아카데미’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내용을 보면, 경기도와 오산시는 SM 스튜디오 및 가칭 엔터테인먼트 국제 아카데미 설립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하며 (주)SM엔터테인먼트는 SM 스튜디오 및 국제 아카데미를 설립·운영하고, 관련 콘텐츠 개발과 확산에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또한 SM 스튜디오, 아카데미 관련 시설과 사업의 개발 및 문화 콘텐츠, 관광상품 등의 개발에 상호 협력키로 합의했다.

 

특히 오산시는 전국최고의 혁신교육도시를 이루겠다는 시정 목표 실현을 위한 구체적 사업으로 예능교육에 관심을 가졌으며, 국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문 교육시설과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SM엔터테인먼트와 이루어낸 결과이다.

 

행정절차가 무리없이 진행되면 이르면 올해 안에 SM스튜디오와 SM국제아카데미 등 주요 시설이 착공될 전망이다.

 

SM측은 현재 한류스타 양성소인 SM국제아카데미를 2014년에 개교 한다는 계획에 따라 규모와 형태, 시설 등 기본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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