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한 유권자… 답답한 후보들

인천 선거운동 첫 주말 거리유세·얼굴 알리기 떠들썩… 票心은 차분

4.11 총선 D-9

공식 선거전이 개막된 뒤 첫 주말을 맞아 각 후보들은 거리 유세와 얼굴 알리기에 총력전을 벌였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기만 하다.

 

곳곳에 내걸린 후보들의 현수막에서 선거가 열리는 것을 알수 있을뿐 대체로 선거에 무관심하다.

 

인천 마라톤행사가 열린 1일 문학월드컵경기장과 유동 인구가 조금이라도 많다 싶은 곳마다 후보들이 오전 부터 시민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유세 현장에는 각 캠프의 로고송과 연설이 잇따랐으며 선거운동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댄스를 추며 유권자들의 눈길을 잡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대부분 유권자들은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고 지나치기 일쑤여서 운동원들의 애를 태웠다.

 

A 후보는 “유권자들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선거가 열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선거분위기가 뜨지 않아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첫 토요일인 지난달 31일에도 인천지역 각 운동관련 행사장과 재래시장 등에 후보들의 선거운동원과 유세차량이 북적였으나 유권자들은 확성기 소리에 눈살을 찌푸리기만 할뿐 냉담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특히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 신인들과 무소속 후보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B후보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건네도 격려하는 유권자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정책이나 인물 대신 당만 보고 선택하려는 경향도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허탈해했다.

 

회사원 이모씨(41·인천 남구)는 “당일날 투표하러 갈지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 쌈박질만하는 정치가 신물 난다”며 극도의 정치불신을 보였다.

 

재래시장의 한 상인은 “누가 되어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상인들은 이번 선거에 관심없다”며 당당히 기권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공연하게 투표를 안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면서 “그래도 마지막까지 소중한 주권을 행사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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