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거판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방’

민주 의원들 “박상은 후보, 유권자에 음식물 제공… 후보직 사퇴해야”

박 후보측 “식사한 것 뿐 비용도 각자 지불… 허위사실 유포 고발” 맞서

인천지역에서 조금씩 혼탁선거가 시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중·동·옹진지역 시·군·구의원들은 2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박상은 후보에게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측은 박 후보가 대표이사를 지냈던 D사 임직원들이 지난 11일 박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와 박 후보와 지역 유권자 수십여명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박 후보에게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서 D사 관계자가 일부 유권자들에게 소정의 현금을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했다.

 

새누리당 박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D사 임직원들이 찾아와서 식사를 함께 한 것은 맞지만 식사대금은 각자 지불했다”며 “민주통합당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측은 “이날 D사와 함께 식사를 한 것도 유권자들이 아닌 선거사무소 관계자들과 선거를 돕는 자원봉사자 당원이었다”며 “당연히 본인 몫의 음식값을 본인이 부담했고 현금을 받은 일 따위는 없다”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측은 민주통합당 인천시당을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통합당은 조윤길 옹진군수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조 군수가 총선을 앞두고 전례없이 행정선을 이용해 도서지역을 방문, 주민들에게 갖가지 정책을 내세우며 주민여론을 호도하는 등 관권선거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조 군수는 “백령도 등에 가서 대피호를 시찰했을 뿐 주민들과 대화를 한 적도 없다”며 “허위사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주민을 호도하는 정당이 신뢰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새누리당 서구지역 시·구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송영길 인천시장이 서구를 찾아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주민들에게 호통을 치고 폭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선거에 영향을 주는 발언을 했다면서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확인결과 송 시장은 이날 자리에서 폭언을 한 일이 없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김미경·신동민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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