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DRMO외에 부대시설 5천㎡ 추가 요청… 연내 협상 마무리될 듯
국방부와 인천시가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의 조기반환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반환협상 지역이 당초 알려진 군수품재활용센터(DRMO) 이외에 부대시설 부지 일부까지 더 넓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방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이 지난해 3월 소파(SOFA) 반환 과제로 부평 캠프 마켓 내 DRMO 조기 반환을 채택함에 따라, 시는 국방부 관계자와 미측 실무대표 등과 함께 한·미 실무회의를 열고 모두 7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시는 이 부지를 넘겨받아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동서로 단절된 장고개 길(너비 30m, 길이 660m)을 개통하고 경찰서, 소방서 등 공공청사 부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협상과정에서 장고개 길 도로 예정지의 대부분이 DRMO가 아닌 캠프 마켓 부대시설 부지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평 DRMO가 외부로 공개되지 않던 탓에 시가 이 일대에 대한 기초작업인 경계 측량조차 하지 못 하다가 이번 협상에서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미국 측에 현 부대시설 부지 5천㎡ 등에 대해 추가 반환을 요청했다.
단, 이 부대시설 부지엔 캠프마켓 내 핵심시설이자 전 주한미군에 빵을 공급하는 제빵공장이 있어서 이 부지는 우선 협상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현재 반환부지 규모는 애초 예상 면적 7만5천㎡보다 약 1만3천㎡ 더 넓어진 8만8천㎡가 유력하며, 경계 담장과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정비비 등 세부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DRMO 부지 이전 협상이 끝나는 대로 캠프마켓 내 군수보급품 저장 및 지원시설 등 다른 군 시설물 추가 이전에 대한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며, 이후 환경치유협상 등 후속절차를 거쳐 DRMO부터 실제 반환이 이뤄지게 된다.
시 관계자는 “DRMO 부지만 반환받게 되면 장고개 길 개통을 할 수 없어 일부 부대시설 부분까지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며 “비용부담 등의 남은 논의만 잘 진행되면 이르면 올해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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