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트홀 공사 한창… 지역 예술인 관심
‘문화예술의 변방’ 구리시가 확 달라지고 있다. 구리지역 공연 문화의 새로운 거점이 될 구리 아트홀(문화예술회관)이 18일 76%의 공정 속에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09년 12월부터 국·도비 등 모두 395억원(연도별 물가상승분 제외)이 투입돼 구리시 교문동 389-2 일대(시청사 바로 옆의 공용의 청사부지 2만3천449㎡)에 들어서고 있는 구리 아트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면적 1만575㎡ 규모의 철골 및 철근콘크리트조로 다양한 예술 장르를 즐길 수 있는 매머드급 문화시설이다. 그동안 시청 대강당을 문화공연장으로 이용하면서 공간 협소와 시설 낙후 등으로 불편을 겪었던 지역 예술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역 예술인들 사이에는 “이제야 구리에도 서울 호암아트홀이나 충무아트홀 등의 문화시설 처럼 모든 장르의 문화예술을 접목한 대형 공연 전시 유치도 가능하게 되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구리아트홀은 열린문화 공간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전면이 자연 채광이 풍부하게 들어오는 투명한 재질의 유리커튼월과 메탈판넬 등이 설치돼 상징성 및 정면성 등을 확보하면서 아늑한 느낌까지 주고 있다.
전·후면 광장은 다양한 레벨로 분리되고 독립된 진입을 배려한 도심형 쉼터로 조성돼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이다.
지붕은 전체적으로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더해주고 있다. 후면의 아차산 자연이 도심부로 확장되는 생태녹지축이 배려되고 시각적 개방성이 고려된 배치, 보석처럼 빛나는 역동적인 문화결정체가 알루미늄 패널로 조형화된 형상으로 꾸며졌다.
현재 내부공사가 한창인 현장을 찾았다. 건축자재가 쌓여 있는 건물 외부와 다르지 않게 내부도 철 구조물이 가득 차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나타나는 웅장한 로비도 예외 없었다. 수십 종의 건축재료 샘플이 널브러져 있고 공간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관람객들을 위한 안내 시설도 마찬가지였다. 작업복 차림으로 먼지를 뒤집어쓴 채 공사장을 누비던 공사 관계자는 “가로변 인지성 및 정면성을 갖춘 디자인과 경사지를 이용한 휴게데크다. 도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마당,입체조닝 및 동선분리, 생태축을 고려해 특화된 외부공간 및 자연형 생태공원, 도심형 광장, 전문공연을 위한 최적의 공연장이다”고 말했다.
구리아트홀은 전문공연 등을 위한 750석(가변석 150석 포함)규모의 대공연장과 280석 규모의 가변형 무대을 갖춘 소공연장, 대전시실과 소전시실, 교양강좌실, 각종 부대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대공연장은 10초 내에 장면 전환이 가능한 세트걸이 장치와 스파이럴 구동방식의 오케스트라 리프트, 공연의 입체감을 위한 특수조명 설비 등이 설치됐고 잔향시간이 1.3초로 적정 잔향시간을 확보하는 등 교향악과오페라,뮤지컬 콘서트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첨단 음향시설도 장점이다. 고른 음향이 어느 좌석에 앉아도 전달되며, 쾌적한 무대시야가 확보되어 관객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등 각종 모양을 달리한 조명과 함께 공연에 대한 분위기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소공연장은 전무대와 중앙무대를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이동식 가변형 무대 방식으로 수용폭을 달리하며 작품과 연출 의도 등에 따라 다양한 공영장르를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무대가 객석에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패션쇼와 농악놀이, 연극 등의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등 공연 예술이 주는 생생함과 사실감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하면서 공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공연장이다.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주변에는 출연자와 관람객의 완벽하게 분리되어 출연자가 편안하게 공연 및 공연 준비를 할 수 있는 연습실과 대기실, 갱의실, 샤워실, 분장실, 의무실 등이 관람객 편의 도모을 위한 어린이 놀이방과 카페, 뮤지엄 등이 갖춰졌다.
대전시실(282㎡)과 소전시실(130㎡) 등 2가지 형태의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전시별로 전시실의 면적 조정이 가능한 공간 구조로 이뤄져 있다. 그림과 공예, 사진, 도예, 공예 등 성격이 다른 행사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고려됐다.
교양강좌실(3개소) 설치도 자랑이다. 공연 및 전시 자료를 중심으로 한 각종 문화예술 강좌가 시청각·인쇄·전산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등 구리시민들의 음악에 대한 갈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리아트홀은 친환경에너지절약 계획이 수립 및 설계돼 시공됐다. 신재생 에너지원인 지열을 주열원으로 한 히트펌프가 이용되고 우수재활용 시스템이 도입돼 유지관리비가 최고 76%까지 절감됐다
녹색성장의 에너지 절감 대책도 마련됐다. 무정전공급을 위한 상용 2회선과 무대전용 UPS 및 통신망이 백본 이중화로 구축됐고 태양광가로등과 LED램프, 무선랜 설비 등이 설치되고 화재감시에서 피난유도까지 통합방재계획과 방재시물레이션을 통한 피난 계획을 담은 종합방재시스탬도 도입됐다.
구리시 관계자는 “아차산을 뒤로하고 있는 지리적을 특성을 살려 자연과 문화가 만나 지역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기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로 꾸미고 있다”면서 “음향시설은 세계 수준의 클래식 공연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김승환 구리시 주민생활지원국장
“지역 극장이 성공하려면 주민의 지지와 호응을 얻어야 합니다. 구리아트홀에서 열리는 공연과 전시회 등을 위해 주민이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공간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구리아트홀 총괄 책임자인 김승환 구리시 주민생활지원국장. 김 국장은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구리아트홀이 국내·외의 관광객들에게 구리의 문화예술 상징물로 자리잡게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구리아트홀이 구리지역 문화예술 효율성 극대화는 물론 구리시민을 위한 편리한 문화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
그는 구리아트홀이 펼칠 사업을 크게 세 가지 부문으로 나눴다. 먼저 공연·전시 사업과 예술교육사업이다. 또한 발전가능성을 갖춘 공연단체를 발굴·지원하는 일도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관객개발형 교육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누구나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문화동반자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도 비중을 두어야 할 부문입이다”
김 국장은 구리아트홀 완공에 맞춰 구리지역 어디에서나 음악이 울려 퍼지고 훌륭한 예술작품들이 전시되는 그야말로 문화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많은 지원을 계획 중이다. 특히 구리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문화예술단체와 예술인 창작 활성화 지원에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구리시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문화소비를 늘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제 제대로 기획이 된 내용 있는 문화행사는 시민들이 꼭 봅니다. 그만큼 시민들의 문화수준도 크게 높아졌다는 얘기지요.”
시민들의 문화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자체가 훌륭해야 하지만 기획과 프로모션도 좋아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은 김 국장은 “현대사회에서 문화예술적 창의성은 경쟁력의 원천이며 사회발전의 에너지입니다. 시민들의 삶 속에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어야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가 문화시민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