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지난해부터 JS 타운에 유치 공들여 연구수, 입주 공간 무상 제공 내세워 가세
인천시 남구가 단독으로 추진하던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에 연수구가 가세하면서 박우섭 남구청장과 고남석 연수구청장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
15일 남구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방통위는 올해 광역권에 시청자들의 미디어 교육과 방송콘텐츠 제작지원 등을 위한 시청자미디어센터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지난 2005년 부산시, 2007년에 광주시에 각각 150억원과 281억원을 투입해 지상 4~5층 규모(연면적 5천~6천700㎡)의 미디어센터를 설립했으며, 이곳엔 매년 약 10여만명씩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박 구청장은 지역 내 주안미디어센터와 연계해 남구지역을 인천시민과 한류에 매료된 아시아권 시청자를 위한 미디어 허브센터로 육성키로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부터 미디어센터 유치에 나섰다.
예정부지는 옛 인천대 땅에 건립 중인 제물포스마트(JS)타운이다.
하지만 JS타운은 타 지자체 센터처럼 연면적 6천㎡를 확보하기엔 건물도 좁고, 내부에 천장 높이 7m가 넘는 스튜디오와 공개홀 등을 확보해야 해 구조가 맞지 않는 등 입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구 관계자는 “올해 9년째인 주안미디어센터의 노하우와 문화축제까지 있는 만큼, 남구로 미디어센터 유치의 최적지”라며 “최근까지 시와 접촉, JS타운에 유치하는 것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고 구청장도 최근 미디어센터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두 지자체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 됐다.
연수구는 올 하반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아이타워로 이전하면 남는 공실을 활용, 미디어센터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위가 최근 예산확보에 어려운 만큼, 아예 무상으로 미디어센터가 입주할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예 송도국제도시에 건립 예정인 송도복합문화센터에 스튜디오·공개홀을 넣어 설계를 진행하는 등 유치할 장소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남구의 빈틈을 노리며 유치에 적극적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지역 균형발전과 젊은층이 많은 송도에 미디어센터가 유치되면 더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구청장이 미디어센터 유치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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