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인수전 ‘시끌’

‘적자 이스타항공’도 참여 등 공개매각 논란

항공업계가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공개 매각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26일 예금보험공사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이스타항공과 예림당 등 6개 기업과 사모펀드(PRF)가 예비입찰제한서를 접수하는 등 티웨이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 측이 이스타항공의 인수전 참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티웨이항공 측은 “매각 대상으로 함께 꼽히던 이스타항공이 티웨이항공의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은 코미디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경쟁사를 흔드는 속 보이는 짓”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07년 출범 이래 계속된 적자로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데다, 취약한 재무구조와 자금부족 등으로 사실상 인수가 힘들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공개매각을 기회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사의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꼼수에 불과하다”며 “이는 능력도 없이 주목받으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반면, 이스타항공 측은 “경쟁력을 갖추려면 규모의 경제, 경영의 합리화, 국제선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이 필요하다”면서 “양사의 노선구조, 보유기 등을 감안할 때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면 큰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국토해양부가 지난 23일 김포~대만 쑹산 노선(주 4회)을 티웨이항공에 배분한 것을 놓고 항공사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도심에서 가까운 공항을 이용하는 김포~쑹산 노선은 평균 탑승률 80%대의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능가하는 ‘황금 노선’이어서 정부가 매각가만 올려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제안서 마감 직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현재 인수전에는 비방과 논란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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