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눈치 보느라 연기·취소 줄이어… “정치적 중립위해 노력”
송영길 인천시장과 군수·구청장들이 매년 초 군·구 및 동·면 순시를 해왔지만, 올해는 4·11 총선 눈치를 보느라 취소·연기되거나 짧게 이뤄지고 있다.
20일 인천시와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매년 초 시장은 군·구를, 군수·구청장은 각 동·면 주민센터를 돌며 한해 시정·구정 방향을 설명하고 직접 주민을 만나 건의사항을 듣는 등 연두 순시를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달로 예정됐던 연두 순시를 선거 이후로 미루거나 주민과의 대화를 취소하는 등 일정을 대폭 축소했다.
이는 순시 때 많은 주민이 모이는데다 총선 예비후보들이 대부분 참석하다 보니 자칫 이들 단체장의 말 한마디가 예비후보자 간 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등 예기치 못한 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를 비롯해 계양·남동·동구 등 4곳은 이번 선거를 의식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연두 순시를 선거 이후인 4월 말로 미뤘다.
또 남·연수구는 애초 구청장이 하루 1~2곳의 센터를 돌던 일정을 3~4곳 이상으로 늘려 전체적인 연두 순시 일정을 3~4일로 대폭 축소했다.
아예 부평·서구는 지난 1월에 앞당겨 열기도 했다.
특히 매년 약간의 음료나 다과를 놓고 오랜 시간 주민의 건의사항 등을 직접 들었지만, 올해는 아예 주민과의 대화를 없애거나 아예 주민센터를 찾지 않고 현장 1곳만 둘러보는 식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들 지자체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구별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저촉 여부를 확인하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 구 관계자는 “매년 초 자연스럽게 시행하는 행사인데 올해는 관권선거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건의를 직접 듣지 못해 아쉽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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