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도시公, MDC부지·영종하늘도시 ‘독립적 개발’ 추진 LH, 현재 공동사업방식 변경땐 1조원 사업비 부담 등 난색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영종지구 개발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독립적 개발사업 추진 계획이 현재 공동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반대로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13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와 밀라노디자인시티(MDC) 부지 등 LH와 함께 진행 중인 영종지구 주요 개발사업(시업지분 도시공사 30%, LH 70%)을 분리해 독립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업 비용과 수익금을 지분만큼 사후 정산하는 현재 지분분할 방식을 LH와 구역을 나눠 단독적으로 개발 및 투자유치를 책임지는 방식으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지분분할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 외국 투자기관인 THMA, 베네치안 호텔, MGM, Trump 등 여러 차례 투자유치에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MDC 부지를 맡고 그 외 부지는 모두 LH가 맡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을 유치하려면 토지 단가 할인이나 행정절차 단축 등의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데 LH와 합의가 어렵다 보니 현행 공동사업 방식으로는 새로운 투자자가 나선다고 해도 기존의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는 빠르면 이달 안에 LH에 사업방식 변경 협의를 요청한 뒤 다음 달께 T/F팀을 꾸릴 계획이다.
그러나 LH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어 협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LH는 사업방식을 바꾸면 1조 원의 사업비 부담을 떠안게 되는데다 이미 영종하늘도시 등이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현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LH 관계자는 “아직 도시공사로부터 정식으로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 “어느 한 쪽에만 유리한 조건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시공사 관계자는 “지금은 도시공사의 재정난을 타개하고 영종지구 개발을 활성화할 방법의 하나로 내부적인 논의를 하는 단계일 뿐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LH와 심도 있는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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