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졸업식 가느라 의정활동 나몰라라

인천시의회 건교위, 인천도시공사 업무보고 3명만 참석

인천시의회 대다수 의원이 지역구 졸업식 행사를 챙기느라 임시회에 불참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9일 오전 10시 인천도시공사의 올해 주요업무를 보고받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건교위 소속 의원 8명 가운데 자리를 지킨 의원은 김병철 건교위원장을 비롯해 3명에 불과했다.

 

뒤늦게 회의에 참석했던 A 의원은 질문을 던진 뒤 곧바로 사라졌으며 회의가 끝날 때까지 다른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임시회에 불참한 B 의원은 남구의 모 학교 졸업식에 참석했으며, C 의원은 연수구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는 등 의원 대부분이 지역구 졸업식 행사를 임시회보다 우선시했다.

 

이날 임시회는 지난해 12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가 통합한 후 처음 열리는 자리인데다 인천도시공사 구조조정 계획 및 신임 사장의 업무 추진방향 등을 듣는 중요한 자리였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 업무보고는 개회 최소 요건인 3명의 의원만 참석한 채 별다른 논의도 하지 못하고 싱겁게 끝나버렸다.

 

또 오전에 열리기로 돼 있던 기획행정위원회 회의도 대다수 의원이 졸업식 행사에 참여하느라 자리를 비우게 되자 오후로 미뤄졌다.

 

시의원들이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느라 정작 본연의 임무인 의사일정을 등한시한 것이다. 특히 관련 규정상 시의원들이 회기 중 사고 등으로 인해 휴가를 낸 경우에만 불참할 수 있는데도 시의원들이 규정을 어긴 셈이다. 정당한 이유없이 결석을 해도 제재 수단이라고는 출석을 요구하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회의에 불참한 B 의원은 “졸업식은 많은 지역주민을 만날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의회 일정과 겹쳐서 최대한 빨리 돌아와 임시회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돌아오니 이미 회의가 끝난 뒤였다.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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