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을 수원에

# 강원도 횡성에서는 지난 5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전국의 내노라하는 세팍타크로 팀이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번에 열린 제4회 세팍타크로 실업리그에는 남녀 일반부(대학 포함) 각 7개 팀이 풀리그 방식을 통해 우승자를 가렸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구 2만2천285명밖에 안되는 강원도 양구에서는 지난 1월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대회 파견 레슬링 국가대표 제1차 선발대회가 열렸다.

 

레프팅 등으로 유명한 영월군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스포츠산업협회에서 주최한 2011년 스포츠산업포럼 연말 결산행사에서 스포츠산업 우수지자체상을 받기도 했다.

 

영월군은 지난한해 동안 전국대회 13개, 강원도 8개, 국제 1개 등 총 22개 대회와 전지훈련단 유치로 4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상당수의 기초자치단체가 기존의 단순한 관광마케팅에서 벗어나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인들의 최고 스포츠인 수퍼볼이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시 루카오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퍼볼이 열리는 동안에 피자나 치킨 등을 시켜 먹는 사람이 4천8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대기업인 현대차와 삼성전자도 수퍼볼 광고시장에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광고를 내보내는 등 전세계에서 수퍼볼을 이용해 덕을 보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소비유발효과가 12조원에 이른다니 가히 슈퍼볼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 재벌닷컴이 프로야구 8개 구단을 대상으로 2010년말 기준 재무가치와 브랜드가치, 경제효과가치 등을 합한 결과 전체 가치가 2조354억원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중 롯데자이언츠 가치가 3천509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김병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해외파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2012 시즌이 어떻게 변화할지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8개구단의 기업 브랜드가치 등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8개 구단을 연고지로 하는 지자체들도 경제적 효과를 자연스럽게 누린다.

 

인구 110만명의 수원시는 수원과 경기도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동분서주하고 있다. 시가 지난해 한양대 스포츠마케팅센터에 프로야구 10구단 창단관련 경제효과 분석 용역을 의뢰한 결과, 경제파급효과는 1천373억(생산파급효과 923억원, 부가가치효과 450억원)원으로 조사됐다.

 

구단 운영 미디어적 가치도 무려 9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경기남부권 시장협의회(수원, 평택, 화성, 안성, 오산, 의왕, 안양시)가 공동 지지 성명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수원시민 30만명도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등도 발벗고 나서는 등 수원시민들의 프로야구단 유치 의지가 느껴진다.

 

프로야구 10구단을 창단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KBO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0구단 유치지역 발표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 10구단을 출범시키기로 한 이상 신속하게 판단해야 한다.

 

현재 10구단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에 비해 수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월등히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KBO가 철저히 경제적 논리에 입각해 10구단을 선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포츠는 산업이다.

 

정근호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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