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미술전시관 특별기획전 ‘수레를 탄 해’& ‘어린왕자의 여행’

“수레타고 별나라 여행을! 어린왕자와 감각의 세계로!”

 

수원미술전시관(관장 박용국)이 동화를 모티브로 어린이를 위한 특별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창작동화책 ‘수레를 탄 해’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전시로 이끌어 내 전시관 분관인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과 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 각각 진행한다. 전시는 동화책과 소품을 나열하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단순한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는다.

 

원화를 감상하고 이야기 속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동화 속 세계를 되살린 공간에서 직접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상당한 공을 들였다. 조두호 수원미술전시관 수석 큐레이터는 “동화와 미술이 어우러져 어린이들에게 ‘살아 있는 체험전’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려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려한 동화 속 24절기 - 수레를 탄 해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의 연중기획전 포문을 여는 전시다. 강혜숙 작가의 그림책 ‘수레를 탄 해’를 전시장에 그대로 옮겼다. 해를 수레에 태워 나르는 왕자의 모험담을 통해 해의 주기에 따른 자연환경의 모습, 생태적 삶의 자세를 지닌 우리 조상의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다.

 

수레를 탄 해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계절이 변하는 자연의 섭리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해를 수레에 태워 12개의 별을 여행하는 왕자의 판타지를 다룬 동화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그림 속에 우리 조상의 풍습과 설화를 녹여내며 어린이에게는 생소한 24절기의 풍습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전시는 동화책 삽화를 1m 안팎으로 확대한 디자인프린트 12점과 병풍을 선보인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동화책을 둘러보며 동지와 하지, 춘분, 추분을 배운다. 아울러 원화와 채색작업을 마친 삽화작품 12점씩과 줄거리개발부터 그림을 그리기까지를 담은 책자를 함께 전시해 책의 제작과정을 살펴보는 기회도 마련했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전시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생태미술체험관인만큼, 동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체험이다. 봄에 피는 꽃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꽃의 씨앗을 페트병을 재활용해 심고, 그림을 그리며 자연과 생태에 대해 접한다.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소책자와 도구가 구비 돼 있는데다, 담당 큐레이터가 함께 참여하면서 체계적인 체험학습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작품해설 투어, 예술가와 함께하는 달력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요일별로 각기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사전접수해야 한다. 사전접수 시 15명~20명 안팎의 단체관람도 가능하다. 지난 달 17일 시작된 전시는 4월14일까지 계속된다.

 

-수원시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은…

수원미술전시관의 북수원 분관으로 지난해 9월 개관한 어린이들의 생태문화예술교육의 공간이다. 자연과 예술이 결합한 전시를 바탕으로 생태에 대해 오감으로 체득하며 경험하는 교육공간이자 전시 학습공간이다.

주소: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39-6번지

전화:(031)269-3647

 

■신비로운 방에서의 오감(五感)체험 - 어린왕자의 여행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 마련한 2012년 특별기획전 ‘감각의 놀이터(3부)’ 1부다. 소설 ‘어린왕자’의 내용을 기반으로 구성해 말 그대로 ‘감각’을 느끼고, 배우도록 구성했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별과 장소를 구현한 색깔이 다른 5개의 방을 탐험하며 아이들은 오감을 체험한다.

 

첫 번째는 하얀 방으로 어린왕자별을 되살렸다. 장미꽃에 바람막이를 씌우거나 물을 주며 이야기의 처음부터 짚어나간다. 두 번째 파란 방에서는 어린왕자가 거쳐 간 6개의 별의 이미지를 둘러보고, 어른의 모습을 탐구한다. 이때 우울하고 신비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청각을 자극한다.

 

세 번째는 지구에 도착한 어린왕자의 사막, 노란 방이다. 모래로 뒤덮인 바닥에는 선인장이 꽂혀 있고, 히터에서 뜨거운 기운을 내뿜어 사막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네 번째 빨간 방은 장미꽃밭으로 장미 500송이의 마른 꽃잎이 흐드러진 방은 진한 장미향이 가득하다. 마지막 까만 방은 어린이들이 누워 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천장에 점점이 박힌 전구들이 깜박이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섯 개의 방을 거치는 동안 어린이들은 어린왕자의 여정에 맞춰 이야기를 자연스레 접하고, 감각을 활짝 열게 된다. 보는 게 아니라 체험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전시와 체험을 일체화했다는 김새벽 참여작가의 말 그대로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직접 만지고, 느끼는 동안 어린왕자의 순수함과 상상력이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다가온다.

 

관람 이전에는 20분 분량의 어린왕자 영상물을 통해 생소한 내용을 미리 접하도록 했으며, 관람 후 나의 별을 생각하고 그려보는 시간도 있다. 지난 달 17일 시작한 전시는 4월14일까지 진행된다.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은…

수원미술전시관의 동수원 분관으로 어린이 미술 체험을 교육한다. 2008년 5월 개관이래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감각을 기르고, 창조적인 표현활동을 키우며 조화로운 인격을 형성하는 ‘감성충전소’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소: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471 삼성테크노파크 3층 301호

전화: (031)213-0343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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