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 줄은 미처 몰랐어요”
3일 의정부역 4층 특별 행사장서 열린 신세계백화점 채용박람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장을 찾는 구직자 뿐만 아니라 참가 업체들도 의외로 많은 사람이 몰리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취업박람회는 오는 4월 문을 여는 신세계백화점서 근무하는 1천5백여명의 직원을 모집하기 위해 신세계 의정부 백화점과 경기도, 의정부시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날 박람회에선 백화점 판매서비스직 1천300여명과 기술운영, 보안, 환경요원을 포함한 특수기술직 200여명 등을 직접 채용하거나 면담을 진행했으며, 추후 개별적으로 선발해 통보할 예정이다.
의정부시청 일자리센터가 잠정집계한 구직자는 오후 5시 현재 7천~8천명 이상이며, 이후에도 구직자 줄이 이어지고 있어 저녁 늦게까지 구직상담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특히 신선가공, 전기, 환경, 경비, 주차관리 등 분야는 고령자들이 몰려 지원경쟁이 치열했다.
반면 의류, 패션, 화장품 등 판매서비스직은 20~30대 미모 단정, 고졸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이들 연령대가 몰렸다.
또 신선식품, 가공식품부에서 일할 인력을 채용하는 부스에는 40~50대의 가정주부는 물론 60대 이상의 여성도 많이 눈에 띄었다.
입장 전인 오전 9시부터 3층 역대합실에는 구직자들이 200여m 이상 길게 줄을 섰고 이 같은 줄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행사장에는 LG패션, 코오롱, 하나 휴먼링크 등 신세계 입점 업체별로 마련된 60여개 부스마다 구직자들이 넘쳐났다.
구직자들에게 이력서용 사진을 무료촬영해 주는 부스는 50m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주변은 발 디딜 틈 조차 없었다.
각종 채용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력서작성, 컨설팅부스도 한 두명의 배치된 인원이 상담과 업무를 처리하느라 눈코 뜰새 조차 없었다.
동두천에서 왔다는 60대 주부는 “우리같은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식당가 홀서빙이나 주방 설겆이 등을 모집하는 신선식품 코너나 신세계 푸드코너는 사람들이 너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주차관리 및 외곽 및 출구차량 안내를 담당할 6개월 이상 장기근속자를 구하는 ㈜BM휴먼솔루션 관계자는 “퇴직자나 중장년층 남성들이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LG패션에 MD(상품기획) 분야 지원을 한 천모씨(29·의정부)는 “집이 가까워 신세계백화점서 근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몰리리라고 생각치 못했다”고 말했다.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심각한 취업난에 고심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행사”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일자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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