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귀국길 결국 영양가 없이 빈손으로

인천평화컵 北 불참 ‘남북 갈등’만 확인… 송시장 “인내심 가져야”

“북측 태도에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중국 출장길에서 북한 측과 만났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

 

송 시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에서 열린 제2회 인천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참관차 출국, 임승찬 북한 4·25체육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는 등 일정을 마치고 2일 오전 귀국했다.

 

그러나 송 시장이 얻어낸 성과는 고작 ‘인천과 4·25팀 간 경기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인 4월에 협의해보자’는 원칙적 답변을 받아 낸 것뿐이다.

 

이는 이미 앞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 등과 ‘총선 뒤에 대회를 치르자’고 논의됐고, 실무진이 프로축구 일정 등을 고려해 5월 말에 치르는 방안을 검토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5월에 열리는 것 조차도 불확실하다.

 

송 시장은 “4·25팀이 ‘이번에 못한 경기 등을 4월 이후에 당국에 이야기해보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북측은 우리 정부의 조문 거부 이후, 현 정권에서는 인도적 사업까지 모두 교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출장에선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평가다.

 

송 시장이 지난 1일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협의회에 불참하면서까지 대회를 치렀지만, 북한이 대회 불참하며 남·북 간의 갈등만 확인시킨 셈이 됐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시가 적극 추진했던 북한과의 교류 사업도 당분간 멈춰 설 전망이다. 3일 통일부에서 전국 지자체 남북교류 실무협의회가 열리지만, 그간 정부의 대북기조를 재확인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송 시장은 “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차원일 뿐, 인천과는 아무런 유감이 없다고 한다”며 “유일한 대북 프로젝트 중 하나인 축구화 생산 사업은 정상적으로 잘 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인내심을 갖고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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