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북한, 김정은 체제후 축구로 첫 소통

中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경기도 등 벤치마킹

인천시가 북한의 김정은 체제 전환 이후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북한과 축구대회를 하는 등 체육분야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하고 나서자 경기·강원도 등 다른 접경지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북 간 스포츠 교류 일환으로 다음 달 3일까지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북한 4·25 유소년팀이 참석하는 제2회 인천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연다.

 

송영길 시장은 이번 대회 기간 중 중국을 방문, 북한의 군부 고위관계자 등을 만나 숭의구장에서 열릴 인천유나이티드와 북한 대표팀인 4·25축구단 친선경기,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참가 등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지난 25일 통일부로부터 북한 주민과의 접촉 승인을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강원도 관계자를 비롯해 이학렬 강원도 고성군수와 문명호 군의장, 경기도에선 김규선 연천군수 등이 함께 참관한다.

 

애초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청와대에서 열리는 회의 등의 일정으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과 접경지역에 있는 이들 지자체장은 인천과 북한의 축구를 통한 교류 상황 등을 지켜보며 ‘단절된 남북관계의 끈을 만들어 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기간에 송 시장을 중심으로 접경지역 지자체와 공동으로 체육을 통한 남북교류 활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크다.

 

시 관계자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만큼 스포츠 교류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접경지역 지자체들과 공동으로 남북교류사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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