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자체, 조춘구 사장 업무보고 발언에 즉각 반발 서구청장 “2016년 매립기간 종료 약속은 절대적”
조춘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오는 2044년까지 수도권매립지 내 매립이 가능하다고 밝혀 인천 지자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조춘구 사장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환경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수도권매립지가 절반밖에 매립되지 않은 상태이며, 현재의 매립체계로는 2044년까지 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의회와 일부 주민이 수도권매립지를 2016년 이후 문 닫으라고 하지만 대체 매립지가 없다”며 “4월 총선을 앞두고 인천시와 서구청 등이 매립지공사와 싸우면서 인기 영합주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이 지난해 인천대 특강에 이어 이날 업무보고에서 수도권매립지 기간 문제를 또다시 거론하자 매립지 악취 문제 및 기간 연장 문제를 두고 환경부, 서울시 등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천 지자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은 2016년 매립기간이 종료되는 수도권매립지에 대해 3·4 매립지의 매립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립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매립기간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조 사장은 2044년까지 연장하기를 원해 발언했을 수도 있지만, 매립기간 연장은 중앙정부에 있지 않다”며 “악취 등 환경피해에 대한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매립기간 연장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송영길 시장과 인천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담당 지자체인 전년성 서구청장도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전 구청장은 “매립기간 종료는 절대 지켜줘야 할 약속”이라며 “현재 매립지는 세계 최대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실상은 세계 최대의 냄새가 나는 곳으로 주민들에게 고통만 안겨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사 관계자는 “현재 매립체계와 매립 가능 여부를 두고 한 발언으로 실제 매립기간 연장을 뜻하지 않는다”며 “매립기간 연장 문제는 3개 시·도가 협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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