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 예산 낭비·분식 결산 등 ‘전임 시장 탓’ 되풀이 민선 5기 대안없이 ‘허송세월’…市 “잘잘못 분명히 하자는 것”
민선 5기 송영길호가 출범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각종 문제에 대해 여전히 전(前) 안상수 시장 핑계 대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과 관련해 업체 간 담합 의혹과 함께 5천여억 원의 혈세 낭비 등이 불거지자 “당시 입찰 예약은 2009년 일로 송 시장 취임 이전에 이뤄진 사항”이라는 공식 해명을 내놨다.
2호선 건설 관련 담합이나 이로 인한 예산 낭비 문제에 대한 해명이 아닌 송 시장의 정책적 잘못이 아니라는 뜻으로, 책임 소재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지난 2010년 회계의 2천757억 원의 세수결손금 발생 및 4천160억 원의 분식 결산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었다. 전임 시장이 이미 엄청난 규모의 분식을 해 놓은 상태였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또 월미 은하레일은 지난 1년 반 동안 자체조사 및 인천시의회 특위까지 나서 ‘정책 결정자가 누구냐’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등 전임 시장의 책임을 물었지만, 현재까지 뾰쪽한 대안은 없다.
인천AG 주경기장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당시에도 ‘전임 시장이 한 업체에 특혜를 줘가면서까지 주 경기장을 신축하려 한다’며 전 시장 탓으로 돌렸다가, 뒤늦게 국비 없이 주경기장을 짓겠다고 정부에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요청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전 시장이 재정 파탄 등에 대해 원인 제공자임은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새해가 됐는데도 여전히 시는 책임 있는 설명과 대책은 내놓지 않고, 전임 시장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이 공무원·시의원들과 함께 저질러 놓은 잘못이 곳곳에 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책임자였던 시장에게 있는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잘잘못을 분명히 하자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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