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소중함을 담은 시집 두 편 ‘봄의 층계’와 ‘애작’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게 되는 요즘, 우리의 삶과 자연의 소중함을 담은 시집 두 편이 출간됐다.
사랑의 고귀한 아름다움과 사랑의 아픔을 노래해온 전영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애작(愛作)’(코드 미디어 刊)과 오랜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자연 사물의 새로운 의미를 탐색해온 김유신 시인의 열 번째 시집 ‘봄의 층계’(동행 刊)가 그것.
전 시인은 이제껏 내놓은 3권의 시집에서 간절한 사랑의, 순연한 사랑의 순도 높은 가치를 짚어주었다. 마치 사랑은 이렇게 때묻지 않는 것이라는 사랑의 진정함을 읊어주었다. 이번 시집 ‘애작’의 화두는 표제 그대로 ‘사랑 짓기’ 즉, 사랑의 완성이다.
‘할 수 있는/사랑이라면 뭐든 할 수 있는/사랑/다시 하는 사랑/내 것으로 만들어/나만이 할 수 있는/그런 사랑 짓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애작’ 중에서
시인은 그동안 사랑하여 슬픈 사랑의 고뇌에 눈물을 흘렸다면, ‘애작’에서는 아픔의 치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새로운 사랑의 시작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김유신 시인은 ‘꽃과 나무를 가꾸고 기르는 전원 시인’으로 불린다. 시인은 자연 사물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자연의 생태에서 남다른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낸다.
시인은 자연의 외관과 속성을 따라 매우 섬세하고도 탄력 있는 반응을 보이면서 그로부터 삶의 ‘비의(秘義)’를 유추하는 일관되게 공을 들여왔다. 그렇게 시인의 시편에는 ‘시’와 ‘자연’과 ‘삶’이 한 줄기로 녹아 있다. 자연에서 길어 올리는 성찰과 신생의 노래로 가득하다. 시편은 그 자체로 스스로를 향한 실존적 고백이자, 우리를 향한 절절한 호소이기도 하다.
‘바람 한점 없이 내리는 빗줄기 속에/새들까지 숨 죽여 명상을 하는데/그대는 얼마나/연둣빛 넓은 세계를 열어 보며/살아가는가’- ‘5월의 연둣빛 비에 젖어서’ 중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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