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구역 제2 행정타운 조성 ‘용두사미’

도시계획국 등 주요 부서 이전계획 사실상 백지화

상수도사업본부만 이전

송영길 인천시장이 공동화된 도화구역 일대 구도심 상권을 살리고자 추진한 ‘제2 행정타운’ 조성계획이 용두사미(龍頭蛇尾)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1천여 명의 공무원이 상주하는 애초 계획과 달리 도시계획국과 경제수도추진본부 등 시 주요 부서의 이전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사실상 250여 명 규모의 상수도사업본부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인천대학교의 송도 이전으로 도심 공동화 현상을 빚는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9천㎡에 오는 2013년 중순까지 10층 규모의 제2 행정타운을 신축키로 했다.

 

행정타운에는 시 도시계획국(7개 과)과 경제수도추진본부(7〃) 등 시의 핵심 부서와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공단, 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등이 입주, 1천여 명의 공무원을 상주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최근 상수도사업본부만 이전하기로 결정, 기본설계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도시개발공사의 행정타운 이전이 불발되면서 이를 대신할 예정이던 시 주요부서 2곳과 산하 기관까지 모두 빠진 채 기존 청사를 신축하려 했던 상수도사업본부와 남부사업소만 남았다. 행정타운이라기 보단 상수도타운이 된 셈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 재정상황 등을 고려해 신축 규모를 줄이다 보니 이렇게 됐고, 시가 이원화돼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도 고려했다”면서 “하지만, 2천여명 규모의 대학이 유치되면 구도심 활성화라는 목표는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도 앞뒤가 맞지 않는 궁색한 변경에 불과하다. 행정타운 신축 규모가 애초 계획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행정타운 부지는 9천㎡로 같지만, 전체면적은 2만2천㎡에서 2만5천㎡으로 늘어났다. 행정타운에 상주하는 공무원 규모는 4분의 1로 줄었는데도 면적은 되레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조영홍 시의원(민·남구 4)은 “시가 불과 수개월 전만하더라도 도화구역 구도심을 살리겠다며 행정타운 계획을 내놓더니, 결국 용두사미에 그쳤다”면서 “이 같은 시의 밀실행정으로 잔뜩 기대했던 주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