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환황해권 중심으로 거듭나야

경기단상

2011년 말을 기준으로 예상되는 평택항의 총 화물 처리량은 약 1억t으로 컨테이너화물은 약 52만TEU, 자동차 화물은 약 120만대를 처리할 것으로 예측되며 총 화물량을 기준으로 전국항만의 평균 성장률은 8.6%에 불과하나 평택항은 3배에 달하는 28.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택항 개항 25년의 짧은 역사를 감안할 때 이와 같은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항만배후단지 2·3단계 (총 1 천784㎢, 54만평)가 개발이 완료되면 상근인구와 이용인구는 약 6만5천명에 달한다.

 

또 항만배후단지에서 처리되는 물동량은 57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내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은 현재 취항 중인 4개의 중국 카페리 항로와 20 12년 말 취항이 예상되는 연태항로는 여객과 화물의 원활한 수송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제성장 등으로 동북아권역의 크루즈 관광객이 2015 년에는 100만명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평택항을 이용한 크루즈 여행객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항만배후단지와 내항 국제여객부두의 조기개발은 평택항의 물동량 증가는 물론 평택항이 다기능 복합 무역항으로 성장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내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은 실시 설계비 28억원, 시설비 11억원 등 총 39억원의 예산이 상임위원회(국토해양위원회)를 통과했고, 항만배후단지 건설사업도 예비타당성 사업비가 확보돼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2017 년 이전, 사업종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항만배후단지 개발과 내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이 평택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첫째, 계획기간내 사업이 종료되기 위해선 정부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평택항의 정부재정 투자금액은 약 420억원 정도여서 추가사업을 포함할 경우 연간 약 800억원의 정부재정이 필요하다.

 

둘째, 실시설계와 운영계획에 이용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평택항 항만배후단지 1단계의 경우 기본임대료가 ㎡당 월 700원, 우대 임대료는 ㎡당 월 500원으로서 부산항(기본 임대료 260원, 우대 임대료 40원)과 광양항(기본 임대료 200원, 우대임대료 30원)에 비해 임대료가 과다 책정돼 입주업체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항만배후단지 2·3단계는 국제여객부두와 연계된 많은 시설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임대와 분양 토지로 구분하고 물류시설 외에 비즈니스, 관광 및 상업시설들이 입지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 등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또 내항 국제여객부두는 푼툰부두로 2기(4선석)가 건설될 것으로 계획되어 있으나 국내외 크루즈 관광객 증가, 카페리를 이용한 향후 한중 자동차 이용객 증가, 한중 해상육상 복합 화물자동차 운송협정에 의한 피견인 트레일러 상호주행 실시에 따른 물류부지 확보와 여객부두내에서의 원활한 컨테이너화물 처리 등을 위해 푼툰식 부두와 안벽식 부두의 복합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항만배후단지의 활성화를 위해서 항만배후단지와 직접 연결되는 평택항 IC의 조기개발 확보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항만배후단지에 유수한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투자유치와 관련된 제도의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업종 추가가 필요하고 수도권 정비계획법령에 항만매립지역 등 신규생성토지에 대하여 공장 총량제를 예외로 할 수 있도록 개정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점들을 감안, 정부는 항만배후단지 개발과 내항 국제여객부두 조기개발은 물론 평택항 IC 등 교통인프라 확충에 힘써 평택항이 우리나라 수도권은 물론 환황해권의 중심항만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선기 평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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