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서울, 수도권 관광協 구성 백지화

강원·충북 등 포함 관광協 이미 운영… ‘예산낭비’ 차단

인천시가 경기·서울과 공동으로 추진했던 수도권 관광협의회 구축사업이 백지화됐다.

 

12일 시에 따르면 3개 시·도는 지난해 11월 18개 공동과제를 선정하면서 수도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추진하고자 수도권 관광협의회를 구성·운영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3개 시·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나 빅 이벤트에 대비한 공동대응체제는 유지하되, 별도의 협의회는 구성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는 이미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북도 등이 포함된 5개 시·도 관광협의회가 구성돼 운영 중이어서 기능상 중복되는데다 자칫 예산만 낭비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3개 시·도가 ‘중국·일본 등을 타겟으로 사안별 T·F팀을 운영하자’는 정도의 협의만 이끌어 냈을 뿐 서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 및 경제문화 도시 마케팅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인천·경기와의 전략적 제휴를 원했지만, 인천과 경기는 상당수의 관광객을 서울로 뺏기고 있다는 인식에 따라 각자 독자적인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기존 협의회가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만의 특화된 사업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굳이 예산을 또 들여가면서 수도권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기존 5개 시·도 협의회와 연계해 수도권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위해 3개 시·도가 대화 창구를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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