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13 전국체전 연기 검토

실내·무도AG와 겹쳐… 제주·강원과 맞변경 추진

인천시가 2013년 개최 예정인 전국체육대회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2013년에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AG)도 예정돼 있어 한 해에 대규모 체육행사를 2개나 치르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2014년과 2015년 전국체전 개최 예정지인 제주도와 강원도 등 다른 시·도와 전국체전 개최 연도를 맞바꾸는 방식으로 전국체전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체전이 열리기 2년 전부터 관련 예산을 세워야 하는 절차상 다른 시·도가 인천시와 체전 개최연도 교체 협의에 적극적으로 임할지는 미지수다. 시는 애초 내년에 전국체전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2014년 인천AG의 리허설로 체전을 치르겠다는 계획에 따라 2013년 개최 예정지 대구시와 협의를 통해 개최 연도를 맞바꾼 바 있다.

 

시의 전국체전 연기 검토는 시의 재정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3년 개최 예정인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을 치르려면 296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전체 사업비의 30%를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문화부는 시가 사전에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국비 지원 불가 방침을 밝힌 상태다. 전국체전 개최에도 국비 85억 원과 시비 265억 원 등 350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오는 2013년에 전국체전과 무도대회를 개최할 경우 561억 원의 시 예산을 써야 하는데 2014년 인천AG을 앞두고 관련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전국체전 연기를 위해서는 다른 시·도와 협의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의 승인도 필요하기 때문에 체전 연기 가능성이 큰 상황은 아니다”며 “체전 연기와 관련해 유관기관과 계속 협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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