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청운대 유치’ 밑지는 장사 ?

향토기업 600백여곳 脫인천 손 놓고 있더니

‘경제효과’ 떨어지는 대학유치에만 매달려…

인천시가 지역 내 기업은 지방에 다 빼앗기고 청운대 유치에 쩔쩔매는 등 본전도 찾지 못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의 앵커시설로 인천대 도화동 캠퍼스와 주변을 합친 88만 1천㎡에 청운대 제2캠퍼스 유치를 추진, 현재 이전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청운대 유치를 놓고 연일 시청 앞에서 반대집회가 열리는 등 홍성군민들의 강한 반대에 쩔쩔매고 있다.

 

시는 홍성군민들에게 “청운대의 요구에 따라 이전을 협의 중이다”면서 “과거 기업들이 홍성 등 충청지방으로 대거 이전한 만큼 청운대가 인천으로 오는 것은 지역 간 상생발전을 위한 좋은 사례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시는 그동안 계속된 개발 사업과 수도권 규제로 인해 지난 2003년부터 6년 동안 인천을 떠난 기업이 613곳에 달하며 이중 120여 개가 충청지방으로 이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2014년까지 14개의 기업이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인천 내 기업들의 탈인천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결국, 인천에 있는 기업 수백 개가 지방으로 이전했는데도 손 놓고 있다가 이제와서 땅값까지 싸게 해주면서 청운대 유치에 목을 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시의회 등을 중심으로는 청운대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조영홍 시의원(민·남구2)은 “대학교 한 곳을 유치하는 것보다 지역기업 100개를 인천에 남도록 하는 게 훨씬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면서 “인천시가 잘못된 정책으로 기업은 다 떠나보내고, 대학교 유치에는 쩔쩔매는 등 본전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풍산그룹 등 지방으로 이전하려던 향토기업을 설득해 인천에 정착하도록 애쓰고 있다”며 “청운대 유치를 통해 도화구역 주변 상권 활성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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