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천시당 “인천시민에 석고대죄 할 막말” 군 “굴업도 골프장 군민 의견 수렴 외면” 응수
굴업도 골프장 개발을 요구하고 있는 조윤길 옹진군수의 경기도 편입발언(본보 11월30일 자 6면)이 인천지역 정쟁으로 번지면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군수가 최근 “굴업도에 골프장을 못짓게 하는 인천시를 떠나 경기도로 편입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발언을 하자, 한나라당 인천시당, 민주당 인천시당이 이와 관련 각각 찬·반 성명을 내면서 서로를 공격하는 통에 정작 논란의 출발이었던 굴업도 개발 문제는 관심밖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옹진군까지 가세해 굴업도에 골프장 개발을 제외하도록 한 인천시와 민주당 인천시당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이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조 군수의 ‘경기도 편입’ 발언과 관련해 “조 군수의 발언은 인천시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할 막말”이라고 비난하자, 옹진군은 곧바로 ‘주민의 애환과 시민의 여론을 외면하는 민주당이야말로 사죄하라’고 응수하고 나섰다.
군은 “인천시가 옹진군과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골프장 반대의사를 밝힌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시민단체들의 요구만 듣고 관광단지조차 개발하지 못하게 하는 처사를 용납할 수 없다”고 열을 올렸다.
그러나 굴업도 개발과 관련한 논란이 정쟁으로 변질된 것을 놓고 지역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염두에 둔 무책임한 행태라는 강도 높은 비난도 나오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덕적도, 굴업도 지역 주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찾지 않고 주민들만 정쟁에 휘말리게 된 꼴”이라고 지적했다.
굴업도 개발을 반대해온 인천환경운동연합 조강희 사무처장은 “굴업도와 관련한 논란은 빠지고 옹진군이 경기도로 가겠다는 발언에 발끈해 정치인들까지 나서 부화뇌동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른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