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총체적 부실운영 ‘도마위’

공무원 전원에 ‘통큰 장학금’… 법인화 지연·교수 연구능력 저하

인천시의회, 기성회계 부적정 사용 등 질타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28일 시립 인천대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 측의 기성회계 예산 부정 사용을 비롯해 법인화 지연, 학교 내 연구능력 저하 등 부실 운영을 질타했다.

 

이재병 시의원(민·부평 2)은 이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인천대 기성회계 사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인천대가 기성회계를 마구잡이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대는 지난해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공무원 전원에게 특별장학금 명목으로 5천461만 원을 지급하는 등 특혜를 줬고, 일반 직원 3명에게는 해외 자매대학 파견 유학비용으로 1천640만 원을 줬다가 적발됐다.

 

또 직원 4명은 국제학생회 하계 워크숍 비용으로 일산에서 영화를 보고 호수공원에서 자전거를 탄 뒤 햄버거로 점심까지 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할 선물을 사거나 패밀리레스토랑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기도 했다.

 

특히 수년째 지지부진한 인천대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 인천대의 행정력 부재가 도마에 올랐다.

 

허회숙 시의원(한·비례)은 “법인화 관련 법안이 계속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현실적으로 이번 회기는 물론,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해 법안이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대학 안팎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자체적으로도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차준택 시의원(민·부평 4)은 “교수들의 연구능력 평가 결과가 지난 2008년 총점 218점, 2009년 223점, 지난해 195점으로 매년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데, 되레 연구비 지원은 늘고 있다”면서 “대학 자체적으로 연수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원기 시의원(민·서구 1)도 “지난해 ‘내년엔 국내 30위권, 2020년까지 국내 10위권 및 세계 100대 대학으로 성장하겠다’고 목표를 정했지만, 되레 평가 순위는 매년 떨어졌다”며 “특히 교수들의 연구능력과 교원당 학생 수 등 교육 수준이 낮다”고 지적했다.

 

인천대는 각종 대학 평가에선 지난 2009년 44위, 지난해 45위, 올해 49위로 계속 순위가 떨어지고 있으며, 영국 QS사의 세계대학 평가에선 여전히 600위권 밖이다.

 

이에 대해 이갑영 부총장은 “기성회계의 부적절한 사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하겠다”면서 “국립대 법인화에 행정력을 모으고, 대학 평가는 내년에 국내 30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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