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지 2주년을 맞았다.
국내에 들어온 지 불과 2년밖에 안 됐지만 아이폰은 한국을 온통 ‘스마트 세상’으로 만들었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태블릿과 스마트TV, 스마트냉장고, 스마트카까지 등장했다.
아이폰 이전에 국내에 스마트폰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스마트 기기에 쏠린 관심은 단연 아이폰에 있다.
국내에서 아이폰은 연구개발(R&D) 필요성을 자극한 혁신의 전도사 역할과 함께 콘텐츠의 중요성을 일깨운 시장 개척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쌍방향 소통 매개체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개발 필요성 자극한 혁신 전도사
아이폰이 도입되기 전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피처폰 시장에서 카메라 화소 수와 두께 경쟁에 여념이 없었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 기술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쓰임새와 관계없는 소모적 사양(스펙) 경쟁이었다.
그러나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선보인 수많은 혁신적 기술은 소비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두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확대·축소하는 멀티터치 기술이나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을 갖고 싶은 스마트폰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아이폰의 도입은 안드로이드폰까지 국내에 들여오게 된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스마트폰 사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실 아이폰의 연구개발 자극 때문”이라며 “삼성과 LG, 팬택이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에서 활기를 찾은 것도 사실 마찬가지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콘텐츠 중요성 일깨운 시장 개척자
아이폰은 하드웨어 사양만으로 경쟁했던 국내 제조업체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애플의 앱스토어는 국내의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앱을 통해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게임빌과 컴투스 등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인 강세를 보일 정도로 성장한 것도 아이폰이 가져온 것이다.
■민주적 쌍방향 소통의 매개체
아이폰은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와 맞물리면서 민주적인 쌍방향 소통 미디어 기능도 했다.
누구나 짧고 간단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또 기업·기관에 관련된 내용을 부담 없이 문의할 수 있게 된 SNS 혁명은 결국 스마트폰에 닿는 손끝에서 시작된 셈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물론이고 정부부처들과 대기업, 출판사 등 SNS 소통이 하나의 경향이 된 것은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홍보에 목말라 있던 시민단체들도 자신들의 활동을 SNS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대중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