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개공-관광공사·메트로-교통공사, 내년 통합출범 “지원금 없어 경영위기” … 市 “예산 절감 필수 조치”
인천시가 공기업 혁신을 위해 인천메트로와 교통공사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통합 이후 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7일 시에 따르면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인천도시개발공사-인천관광공사를 ‘인천도시공사’로, 인천메트로-인천교통공사를 ‘인천교통공사’로 각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한 ‘인천교통공사’가 되레 출범과 동시에 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현재로서는 시의 지원도 없는 성급한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메트로는 현금 유동성이 92.4%(지난해 기준)로 개선이 필요하고, 현금 흐름도 3년 연속 줄어들어 공사채 원금은 물론 이자 상환조차 어렵다.
또 지난해 순이익이 54%나 급격히 감소하는 등 자산증가율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순손실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교통공사도 월미 은하레일을 추진하면서 막대한 부채가 발생했으나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되레 순이익이 2008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교통공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사업을 민간에 위탁해 조직을 축소했고, 메트로도 의정부경전철 사업 위탁 등으로 직원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당장 두 공사를 통합해봐야 큰 경영개선 효과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재호 시의원(한·연수 1)은 “시가 통합된 ‘인천교통공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도개공처럼 대규모 출자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통합된 뒤 더욱 심각한 경영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공기업들이 내적 방만 경영했기 때문에, 예산 절감 등을 위해 통합은 필수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공기업을 통합하고 경영 개선을 높이고자 인력 재배치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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