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시설 거치지 않고 방류, 경안천 유입… 용인·광주시,“하수관거 정비 추진”
광주시와 용인시 행정구역을 경계로 흐르는 매산천(川)이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무분별하게 방류되는 생활하수로 시름하고 있다.
24일 용인시와 광주시에 따르면 용인시와 광주시 경계 지역에 있는 매산천은 능원천 물이 매산리 계곡과 만나 흐르는 5㎞ 길이의 하천으로, 경안천과 합류된다. 현재 매산천 하류 하천변에는 다세대 주택과 단독 주택 등에 1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마을로 이어진 하수관에서 심한 악취를 풍기는 생활하수가 흘러나오면서 매산천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하수가 고인 곳마다 물이 심하게 썩어가고 있다.
특히 매산천 하류는 팔당상수원으로 유입되는 경안천과 불과 500m 가량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경계에 위치한 탓에 용인시와 광주시가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어 하천오염만 심각해지고 있는 상태다.
주민 이모씨(45)는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심한 악취와 함께 토양이 검게 썩어가고 있다”며 “정화조를 거치지 않고 흘러드는 생활하수가 더 많아지면 경안천은 물론, 경안천의 수질도 오염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1998년 이전 건축된 건물들은 분뇨 처리시설을 제외한 생활오수에 대한 재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지난 2분기에 경안천 상류 수질개선을 위한 오수 처리시설 특별점검을 실시해 오포읍 매산리 지역의 50여 가구에 대한 하수관거 정비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생활하수가 흘러들고 있는 하천 건너편 지역은 행정구역이 용인시인 관계로 자체 해결이 어려워 용인시 관계 부서에 협조를 요청 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 관계자는 “2단계 하수관거 공사가 마무리됐으나, 일부 누락된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 오는 12월 착공하는 3단계 공사에 포함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