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째 악취·소음 고통 시흥 정왕동 주민들 분통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정왕지역 주민들이 수십년째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제지업체가 폐합성수지와 일반폐기물을 소각하는 소각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화공단 소재 A업체는 증기 사용량 확충을 위해 100억원을 들여 기존 1일 처리용량 94.8t 규모의 소각로를 1일 240t 규모로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업체 측은 현재 열병합발전소에서 공급받는 증기가 전체 사용량의 57%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단가는 자체 생산 대비 5배 정도 비싸 제조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소각로 증설이 불가피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일대 주민들은 시화공단의 악취와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 공장 증설이 이뤄질 경우 주민피해는 물론, 환경 개선 노력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평가계획서 심의위원회 심의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돼 업체 측에 현재 배출농도와 증설 후 영향 등을 비교한 자료를 제시할 것과 기상·대기질·악취·소음·진동의 사계절 특성 조사, 시간적(주·야)특성 반영, 지역주민과 이해 당사자 등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 등이 주문됐다.
A업체 관계자는 “배출되는 오염수치가 기준치보다 낮도록 설치하겠지만, 환경영향평가 결과에서 오염 방지시설에 소요되는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올 경우에는 경제성 여부를 따져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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