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기진흥원 행감 “가동률 낮고 유지·보수비에 뭉칫돈”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산하 천연물신약연구소가 고가의 장비를 부실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경기도의회 경제투자위원회 정상순 의원(민·부천7)이 경기과학기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천연물신약연구소는 70여개 분석장비를 보유, 도내 제약회사 등에 저리로 임대해 연구를 돕고 있다. 이 가운데 천연물신약연구소는 지난해 형광분석기 등 3개 장비를 12차례 지원해 75만 9천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고성능액체크로마트그래피 등 26개 장비의 유지·보수 비용으로 4천665만2천원을 지출해 장비지원 손실 비용이 4천589만3천원 발생했다.
연구소는 올해에도 20차례 장비를 지원해 280만2천원의 수익금을 냈지만 17개 장비의 유지보수비용으로 2천212만8천원을 써 1천932만6천원의 손실이 났다.
반면 같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산하 경기바이오센터는 올해 2억6천708만3천원의 장비 임대 수익을 올리고 유지·보수비로는 1억465만6천원을 써 1억6천242만7천원의 수익을 내 대조를 보였다.
정 의원은 “천연물신약연구소는 억대의 고가 장비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가동률을 높여 도내 제약회사 등과의 협력 사업 의무를 충실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관계자는 “바이오센터와 달리 천연물신약연구소의 장비는 업무특성상 단순 대여보다 연구·용역에 활용되거나 연구원들이 직접 측정해 주는 경우가 많다”며 “장비 활용률은 70~80%를 상회하고 있고, 내년에는 사용실적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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