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곳곳 불법현수막 방치 ‘눈살’

市, 가로등 배너광고 게첨대 관리 제대로 안해 무분별 게시 ‘도시 미관’ 저해

부천시가 자체 행사와 시정 홍보을 위해 만들어 놓은 가로등 배너광고 게첨대에 불법 설치된 현수막을 그대로 방치,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시는 ‘국가 등이 축제 등 각종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가로등 기둥에 가로등 현수기를 설치하는 경우는 제외한다’는 옥외광고물 관리법 시행령상의 예외 규정에 의거, 가로등에 현수막을 설치해 각종 행사와 시정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천시 곳곳이 불법 현수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부천에서는 지난 4일부터 부천 국제 학생애니메이션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행사장 인근에는 행사 현수막보다 불법 현수막이 더 많은 이상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원미구 송내대로 부천터미널 소풍에서 송내역까지 2㎞구간과 소사구 경인로 중동역에서 부천남부역의 3㎞구간, 부천실내체육관 인근 도로 등에는 불법 현수막이 무분별적으로 게시돼 도시 미관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

 

또 각종 공연을 알리는 불법 현수막외에도 인천시에서 열리는 공연행사 현수막까지 걸려 있어 시가 이를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민 김재록씨(34)는 “버스에서 내리다가 콘서트 현수막을 보고 부천터미널이 아니라 인천에 내린 줄 알았다”며 “애니메이션 축제 때문에 부천을 찾았는데 다른 곳에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가로등 게첨대에 붙어있는 사설 광고물은 불법”이라며 “추후 불법 현수막 게시 단체를 찾아 과태료를 물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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